▲지난 10일 오전 청와대 입구 청운동사무소앞에서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 해결' 등을 촉구하는 전국대학생대표자 농성선포식에서 홍익대 총학생회장 한아름씨가 삭발 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우성
경제위기 시대에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일 대학생들의 집단 삭발 이후, 등록금 문제가 사회 이슈로 불거졌습니다. 눈물의 삭발식을 보도한 <오마이뉴스> 기사
'반값 등록금 요구 대학생 49명 경찰 연행'은 1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클릭수 110만9661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청와대 앞에서 삭발 투쟁까지 부른 등록금 문제에 대해 오늘(14일) 오후 2시부터 '삭발 대학생, 등록금을 말하다'는 제목의 좌담회를 개최합니다.
오늘 좌담회에는 청와대 앞에서 머리를 삭발한 이원기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의장, 박해선 숙명여대 총학생회장과 예술계열 대학생들을 대표해 송상훈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 등 대학생 3명이 토론자로 참석합니다.
또한 박이선 전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과 조민경 등록금넷 활동가도 참여하며 사회는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이 맡습니다.
앞서 지난 10일 한대련 소속 대학생 대표자 49명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삭발식을 치렀습니다. 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강제연행이었습니다. 대학생들이 차도에 내려와 삭발을 했다는 것이 연행의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투쟁 열기는 오히려 뜨거워지는 분위기입니다. 그 다음날 서울 명동에는 더 많은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11일 오후 3보1배에는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같은 날 저녁 촛불문화제에는 참가자가 600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날 현장에서는 '운동권'이 아닌 '일반 학우'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13일에는 학생운동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예술계열 대학생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문사회계열 대학생들보다 190만원이나 많은 등록금을 내지만, 실습 때마다 이젤을 '서리'하고 자비로 영화를 찍어야 한다"면서 등록금 차등적용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삭발식과 촛불문화제를 이끈 한대련 측은 오는 5월 1일 '등록금 인하 비정규직 철폐 이명박 심판 범국민대회'를 열고, 2일 전국 대학생들이 모이는 '대학생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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