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지난 12일 밤 11시 35분경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 사이의 500만 달러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14시간여 동안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굳은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권우성
홍 기획관은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권씨의 신분 변화를 시사한 것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보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또 "따로 노 전 대통령과 권씨에 대한 계좌 추적 및 통화내역 확보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 기획관은 "권 여사가 100만 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말하지 않아 더 이상 (사용처를) 추적할 방도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인) 권찬호 전 시애틀 총영사와 청와대 경호원 이아무개씨를 소환해 조사했던 것도 그에 대한 제보를 받고 한 것인데 소득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굳이 비유하자면, 절도 현장에서 피해자가 피의자로 A를 지목했는데 A가 그 혐의를 부인하려면 스스로 알리바이를 입증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떠안을 문제가 아니다"며 권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가 박 회장에게서 받은 500만 달러 의혹에 대해서도 연씨와 노씨가 공동으로 설립한 '앨리쉬 앤 파트너스'의 투자 내역 등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연씨를 이날 오후 3시께 세번째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홍 기획관은 "연씨가 설립한 '타나토 인베스트먼트'에 500만 달러 중 40%가 남아있고 '앨리쉬 앤 파트너스'로 나머지 상당수의 돈이 넘어가 몇몇 곳에 투자됐다"며 "현재 이와 관련돼 '앨리쉬 앤 파트너스', 한국지사 '앨리쉬 인베스트먼트' 등과 제3의 투자처 간의 관계, 자금이동 상황 등을 분석·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500만 달러의) 사용처와 용도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데 조사할 양이 굉장히 많다"고 밝혀 한동안 노씨와 연씨에 대한 수사에 집중할 것이라 시사했다.
불편한 검찰 "우리와 노 전 대통령과의 '진실 공방'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