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출교생' 서범진(27·철학과 졸업)씨
김환
- 졸업생인데 어떻게 학교까지 와 집회에 참여하게 됐나?"타 학교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수업 준비 때문에 바쁜데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
- '휴학'이 '무기정학'으로 바뀐 것을 어떻게 알았나?"서면을 통해 집으로 통보가 왔다. 상벌위원회를 소집을 해서 새로운 징계를 논의를 해야 하니까 학교로 출석해서 소명을 하라고 써있었다."
- 졸업생 신분으로 그런 통보를 받으니 기분이 어땠나?"엄청 황당했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또 문제를 삼는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다. 대응을 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지금 매우 바쁜 시기이다. 출교 때문에 학업도 뒤처져있고 생활하기도 바쁜데 다시 이 문제 때문에 싸워야 한다는 게 끔찍했다."
- 왜 이런 결정이 났다고 생각하나?"학교가 항소를 안했기 때문에 당연히 아무일 없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2006년에 했던 시위가 운동권 학생들을 공격하기에 좋은 구실이 된 것 같다. 올해 학생회가 등록금과 입시비리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학교 측이 학생회에게 본때를 보이기 위해 '출교생' 사건을 다시 꺼내 본보기로 사용한 것이다."
- 2006년 시위 당시 16시간 동안 교수들에게 폭력을 사용하며 감금했다는 것은 사실인가?"학교에서 서면으로도 항의 접수(보건대학 학생들에게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이 인정돼야 한다는 항의)를 받지 않아 시위가 길어졌을 뿐이다. 시위 학생들은 교수들에게 요구안을 받기 전까지 나가지 않겠다고 해서 상황이 길어진 것인데, 학교에서 이것을 잘 활용했다. 우리가 하지 않은 일까지 더해서 '감금일지'라는 것을 만들었다. 결국 법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판결이 났다. 학교 측은 감금 사실을 과장하면서 자신들의 비민주적인 태도를 가렸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대처해 나가야할 방향은?"학교 안에서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 항상 벽을 보는 듯한 심정이어서 답답했다. 이번에도 총장님이 최종 사인하기 전에 면담을 하기로 했는데, 사인만 하고 해외로 가버렸다. 오늘 항의서한을 전달했지만 잘 전달될 것 같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학교 내에서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시민단체나 학생들과 연대해서 법적대응을 하고, 항의집회도 진행해 나가겠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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