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총리' 집안도 한국인 노동자 임금 떼먹어

증조부 아소탄광 창업주...1만623명 강제동원 '혹사'

등록 2009.04.16 16:46수정 2009.04.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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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카이도(北海道) 개척 토목공사장에서 학대를 당한 한국인 노동자들. 도망을 기도하거나 반항을 하면 심한 폭행을 당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훗카이도(北海道) 개척 토목공사장에서 학대를 당한 한국인 노동자들. 도망을 기도하거나 반항을 하면 심한 폭행을 당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일본 국립공문서관 츠쿠바 분관 소장 자료에서 확인된 강제동원 피해자의 사업장(회사)별 미불임금 내역 중에는, 다름 아닌 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최근까지 직접 가업으로 이어 온 아소탄광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일제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사가현(佐賀縣)에 위치한 아소광업 구바라(久原) 탄광은 임금 7415엔(100명분), 보조금 2370엔(133명분), 원조금 475엔(2명분) 등 도합 1만265엔을 1947년 4월 16일자로 법원에 공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구바라 탄광은 애국저금 명목 2765엔(58명), 국채저금 명목 1594엔(63명분) 등 4359엔에 대해서는 아예 공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임금을 떼먹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아소 다로 총리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 사실조차 부인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으며, 역시 아소탄광에 조선인 노무자들을 강제동원 한 사실을 줄곧 부인해 오다, 지난 1월 6일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간사장의 추궁 끝에 뒤늦게야 관련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지난 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다로 총리가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아리랑3호' 위성 발사체 용역업체로 현재 국내에서 일제 피해자들과 재판을 벌이고 있는 전범기업 미쯔비시중공업이 선정돼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지난 1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다로 총리가 서울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아리랑3호' 위성 발사체 용역업체로 현재 국내에서 일제 피해자들과 재판을 벌이고 있는 전범기업 미쯔비시중공업이 선정돼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청와대홈페이지

아소탄광은?
일본 규슈(九州) 후쿠오카 현 이즈카시에 있는 아소광업주식회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혹사한 탄광으로 유명하다. 후쿠오카 현에만 아카사카 탄광 등 8개, 사가현 구바라 탄광까지 모두 9개의 탄광을 거느렸으며, 바로 아소다로 총리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麻鼪太吉)가 창업주다.

1969년 석탄산업에 손을 떼면서 (주)아소로 변경됐고, 아소다로 총리 역시 1997년까지 아소시멘트 사장으로 가업을 이어 받았으며, 현재는 총리의 동생인 아소 유타카가 사장을 맡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밝혀진 아소탄광 강제동원 피해자는 1만623명이다. 미쯔비시(三菱) 광업의 1만339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원래는 하루 8시간식 3교대로 일하게 돼 있었지만 배당량을 채우지 못해 하루 10시간이 넘게 일하는 조선인이 태반이었다.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작업 중 각종 사고와 일본인 현장감독의 구타, 굶주림 등으로 숨지거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우리정부는 일본 측에 아소탄광의 강제동원 실태와 희생자 유골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바 있었지만, 일본 측은 아직까지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강제징용 #일제강점기 #탄광 #아소다로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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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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