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공개 방어대책을...<강원도민일보> 17일자 사설.
강원도민일보
시군별로 들쭉날쭉한 강원지역 언론사들은 성적결과를 놓고 해석하느라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강원도민일보>는 17일 '수능 공개 이후, 서열화 방어 대책을'이란 사설에서 "이번 발표로 드러난 점은 강원도 교육의 성적표가 남에게 보여주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며 "예컨대 춘천 강릉 지역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동해시와 횡성군도 2006년부터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5년간 상·하위권은 줄었지만 중위권의 비율은 늘었다. 교육 환경의 상대적 열악함을 고려하건대 이만하면 비교적 잘 방어한 것이라 할 것이지만, 문제는 사실 지금부터다"고 애써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현 정부 아래 우리 교육은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그대로 '자율과 경쟁'으로 가고 있다"며 "이번 수능 성적 발표가 서열화로 인한 과열 경쟁, 사교육 조장, 교육과정 정상 운영 저해 등을 우려해 공개 자체를 금기로 여겨온 그동안의 방침을 바꾼 것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우려했다.
향후 수능 성적 정보 공개의 수준 및 범위가 교육 경쟁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더욱 상향 확대될 듯한 분위기에서 지역 교육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
<강원일보>도 이날 사설 '주목되는 수능 성적, 경쟁력 더 높이자'에서 "강원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성적이 뒤떨어지는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하고 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 성적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능성적 공개가 학교간, 지역간 서열화를 불러 과열경쟁을 가져오고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한다고 주장해 온 교과부 태도가 돌변하면서 각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그러나 시장만능주의를 교육에 적용하려는 의도와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을 짚은 지역 언론은 드물다. 학교를 서열화하여 줄을 세우게 되면 성적이 낮은 농어촌 학교는 어떻게 될까. 슬럼화하거나 공동화할 게 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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