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싱크대 위에 둔 숫돌.
임현철
"오늘 뭐해 줄까?""김밥요."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내는 아침부터 김밥 싸느라 부산합니다. 재료가 어디에서 뚝딱 나왔나 신기합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불만입니다.
있는 대로 차려주면 편할 텐데, 아이들에게 어떤 메뉴를 먹을 것인지 묻기 때문입니다. 있는 대로 먹어야 식성도 까다롭지 않고 뭐든 잘 먹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게 습관들이다 아들이 결혼하면 아내에게 음식 타박할까, 걱정이기도 하고요.
하여,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은 될 수 있는 한 스스로 만들어 먹게 권하고 있지요. 일례로 계란 프라이나 비빔밥이 먹고 싶다 할 때는 스스로 만들어 먹게 합니다.
잠시 딴 대로 샜습니다. 김밥 재료는 계란, 당근, 참치, 햄, 어묵, 단무지, 오이, 김치 등 8가지입니다. 돌돌돌 말아 김밥을 완성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생겼습니다.
"칼이 사람 잡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