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이 아니라 환경 파괴다."
"지난 공청회에서도 지적했지만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
"어류가 서식하는 곳에 설치하면 어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고효율 부유식 조류발전 주민설명회'에서 나온 어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2차 주민설명회 때처럼 해당지역 어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은 거셌다. 어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결국 주민설명회는 중간에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경남도와 사천시, 남해군, 한국남동발전은 21일 사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발 주체인 (주)오션스페이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 그리고 지역구 도·시의원과 사천·남해지역 해당 어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kw급 조류발전 시험 설비 설치를 위한 3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오션스페이스 정현 대표는 "오는 8월 중순 창선도~신섬 간 사이에 100kw급 조류 발전 시험 설비를 설치해 3개월간 시운전을 거쳐 문제점을 파악한 후 최대용량 50MW급의 조류 발전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설치예정지가 마을어업구역이면서 SPP해양조선의 이동 항로이지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고, 조류 발전 설비는 육상에서 제작해 해역에 투입하기 때문에 환경 훼손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조류발전에 사용되는 프로펠러는 어류가 다닐 수 있도록 회전수를 줄이는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했다"며 조류 발전이 친환경적인 시설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참석한 어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은 2차 주민설명회 때와 마찬가지로 "조류 발전 시설이 주변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어 어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공청회 때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고 했고, 프로펠러가 어류에 영향을 주는 지 과학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누차 얘기했습니다. 현재 설치하는 곳이 어민들이 고기를 잡아서 소득을 올리는 곳입니다. 조류 발전 설비는 제가 생각하기에 환경 파괴용입니다."
이삼수 의원의 지적처럼 2차 주민설명회 때 어민과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그 당시 정 대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지만, 설명회 자리에서는 이와 관련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결국 정 대표는 어민과 지역구 의원에게 했던 약속을 어긴 셈이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문정호 과장도 "이 의원 지적에 동감한다"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설치 예정지는 어장이 형성되는 곳입니다.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얘기하시는데, 지역 공무원이나 어민들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영향이 없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줘야 합니다. 또 일반산업단지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수송하는 배가 통과하는 지역인데, 이것에 대한 자세한 검토 내용이 없습니다. 충분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에 정 대표가 "조류 발전 시험 설비를 설치하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밝히자, 남해군 창선지역 어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욕설 섞인 말투로 강하게 항의했다.
이정희 시의원과 김주일 도의원도 절차상의 문제와 부실한 설명회 자료를 들며 형식적으로 마련된 주민설명회를 비판했다. 결국 어민들과 지역구 의원들이 갑자기 퇴장하면서 주민설명회는 중단됐다.
주민설명회가 끝난 뒤, 정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류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대학의 전문가를 초청해서 조사를 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설치장소가 어민들의 생계에 지장을 준다면 다른 곳에 설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4.21 18:02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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