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4.24 12:03수정 2009.04.24 12:03
택시요금 인상으로 이용 승객이 감소한 가운데 또다시 택시회사의 일방적 사납금 인상 움직임이 있어 택시노조와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목포시청 앞에서 목포지역 택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택시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없이 일방적인 사납금 인상은 택시기사들의 근로조건 악화와 이용 승객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사납금 인상을 반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포신안민중연대 윤소하 대표는 "전라남도가 택시요금 인상 요인으로 이용승객 감소와 임금 인상, LPG 가격 폭등을 들었다"고 밝힌 뒤 "그러나 택시요금 인상 후 이용 승객은 더욱 감소했으며, 오히려 LPG 가격은 2009년 들어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택시회사는 임금 인상이나 유가 인상 등 경영 비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반면 택시노동자들은 인상된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 더욱 어려운 근로 조건이 형성되었다"며 택시업체의 사납금 인상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복철 상무택시 노조위원장은 "목포 상무택시의 사납금 8만 원 동결 소식은 환영한다"며 "다른 목포지역 택시회사들도 이번 택시 요금 인상이 시민 서비스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사납금 동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 택시노조원과 시민단체 대표는 교통행정과를 찾아 이번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된 사납금 문제에 대해 면담을 갖고 더욱 강력한 행정지도를 요구했다.
이날 면담에서 민주노동당 목포시위원회 박기철 위원장은 "전라남도와 목포시는 택시요금 인상 시 요금인상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여러번 밝혔다"며 "택시요금 인상과 더불어 고질적으로 사납금 인상이 반복되고 있는데 어떤 행정지도를 하고 있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목포시청 교통행정과 정현채 과장은 "공문을 통해 지속적으로 행정지도를 하고 있지만 회사자율 사항이어서 강제하기에 힘들다"며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목포시가 택시회사에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가 있는 주체로서 더욱 강력하게 행정지도를 펼쳐야 되지 않느냐"며 강하게 반문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목포시위원회 박명기 사무국장은 "택시사고 발생시 택시회사에서는 공제처리를 해 사고손실금 처리 후 또다시 택시기사에게 사고 손실금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 한데 알고 있느냐"며 물었다.
이에 정 과장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이런 음성적인 행태는 한정된 인원으로 현지지도를 하기에는 힘든 사항이다"며 "공문발송을 통해 지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날 면담에서 시민단체 대표들이 "형식적인 공문발송 하나로만 끝낼 일이 아니라 직접 택시업체와의 면담과 간담회를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정 과장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