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대학교
피츠버그대학교
반면, 스탠퍼드 대학의 경우 현재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했습니다. 기탁금을 투자하여 얻는 수익이 큰 수입원인데 그 수익이 25% 내지 30% 까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피츠버그 대학 역시 불황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작년 말, 총장을 비롯한 고위행정직 교수들의 월급 동결 발표가 났는데, 이는 결국 대학의 모든 직원들의 월급이 동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달 전에는 제가 일하는 동양학 연구소의 올 예산 중 4천 달러가 삭감되었고, 두어 주 전에는 연구소 직원들의 월급총액의 약 5%에 달하는 1만6천 달러가 깎였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다행히 여기저기에서 보충해 실제로 월급을 깎인 사람은 없었지만 다른 연구소에서는 비서들을 해고하고 직원들에게 1~2개월씩 무급 휴직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져서 올해보다 더 삭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문리대학의 경우 올해 임용할 교수직 62개가 새로 생겼는데 그중 52개의 임용 절차가 동결되었으며 언제 절차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형편입니다.
구성원 쥐어짜기...위기 타파는 자본주의식으로?미국 대학에 연구비 등 재정지원을 하는 대규모 재단 104곳의 자산 감소율 중간 값(median)이 28%나 된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또 그만큼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어둡고 긴 터널입니다.
지난달 애리조나 주립대학에 있는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학교에서는 모든 교수들이 한 달에 하루씩 업무단축(furlough)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조업단축을 하듯 교수들에게 강제로 하루씩 무급휴직을 시킨다는 뜻입니다. 한 달에 하루는 교수들이 아예 학교 캠퍼스에 발도 들여놓을 수 없고, 학교 이메일 사용도 금지되며, 학교에 전화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한 사람당 하루 분 월급을 깎음으로서 재정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거기다 애리조나 주정부의 주립대학들에 대한 지원금은 무려 6억 달러나 삭감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 코넬 대학의 경우 주정부 지원금 감소, 대학 운영상 예산 불균형, 그리고 증여금 수익의 감소 (-27%)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10% 예산삭감을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합니다. 아이다호 주립대학도 모든 직원과 교수들의 연봉을 10%나 줄였습니다.
플로리다 국제대학은 스포츠팀 관련 예산에서 백만 달러를 줄였습니다. (스포츠팀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요? 저야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미식축구팀이 없어진다고 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만 많은 미국학생들에게는 자기네 학교에서 수학과가 없어지는 것보다 스포츠팀이 사라지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시라큐즈 대학에서는 등록금이 4.5% 인상되었고 총장 연봉은 10% 줄었으며(원래 연봉 55만 달러에서 49만 5천 달러로), 연봉 5만 불 이상인 모든 교수와 직원의 임금이 동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