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선관위와 언론은 유권자들이 정책을 보고 교육계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계도하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여야 한다. 투표 용지에 '교육감 후보의 기호는 정당과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인쇄해 넣고, 투표소와 기표소 앞에도 그러한 내용을 담은 소형 현수막을 거는 등도 생각해볼 만하다.
교육계 선거와 일반정치 선거를 혼동하는 유권자들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나라당 이주영 국회의원은 교육감 선거 입후보자들의 기호를 '가나다'로 하되, 그것도 성명의 가나다 순이 아닌 추첨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였는데, 그것도 합리적인 방안일 것이다.
정치권의 교육감 임명 기도는 어불성설
그런가 하면, 일부 국회의원들은 교육감 선거가 ①과다한 선거경비 지출 ②지방선거로 인한 교육감 선거결과 왜곡 ③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 훼손 ④정당 관여를 금지하는 선거법상 집행의 문제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면서 시·도지사가 시·도의회의 동의를 얻어 교육감을 임명하도록 하자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특정 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지역감정에 기반한 '묻지마 투표'에 힘입어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의 지위에 오르는 정치인들이 교육감을 임명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에 대한 정당공천을 없애라는 국민의 요구가 열화와 같이 번져가는 상황에서 민심과 반대로 가는 교육감 임명제를 추진하겠다고 하니, 정치인들의 탐욕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이른바 '가방모찌'와 공천헌금을 시·도의원과 구·군 의원 공천의 기준으로 삼는 몰지각한 국회의원들 때문에 기초자치단체 선거에서 정당 공천을 없애라는 여론이 비등함을 일부 국회의원들은 진정 모른단 말인가.
교육감과 교육위원들도 줄을 세워 거액의 공천헌금을 받고, 차기 선거의 운동원으로 부려먹고, 평상시에는 '가방모찌'를 시키겠다는 속셈인가.
과다한 선거비용 문제 거론도 그렇다. 보궐 선거인 탓에 선거비용이 많이 든 것이지 교육감 선거 자체가 과다한 경비를 유발한 것이 아님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국민들을 속이려는 행위다.
내년부터 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데 그 때에 무슨 과다 비용이 든다는 것인가.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은 교육감이든 국회의원이든 부정부패 등으로 보궐선거를 유발한 자가 있으면 그에게 책임을 묻는다거나, 잔여 임기가 짧으면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보완장치를 하는 것이 입법기관인 국회 본연의 임무임을 명심하기 바라며,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온통 잿밥에만 마음이 가 있는' 낡은 정치를 이제는 그만둘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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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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