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엑스끌루시바 버스외형에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기존 버스들은 1층 좌석이 비싸지만 이런 최고급형 버스는 1층이 150도, 2층 좌석이 180도 젖혀지는 형태이고 더 안락해 당연히 2층이 더 비싸다.
박종호
10월 27일(월) 칠레 국경을 넘다전날 5시에 차를 탔는데 정오에 도착했으니 19시간 소요.
따끄나에서 칠레 Arica(아리까)로 넘어가는 과정은 일반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국경만을 전문으로 넘는 콜렉티보 택시를 타는 것이 무난하다. 대개 여행 초보자를 보면 20솔을 부르고 안내에도 그리 나와 있지만 현지인들이 뻔히 15솔을 내는 걸 아는데 굳이 더 비싸게 지불할 이유는 없을 게다.
보통 1시간 거리지만 국경 넘는 일은 절차를 포함해도 기존에 타고오던 버스나 앞으로 타고 가야할 차량에 비하면 비교가 안될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이면 족하다.
한 번도 칠레 넘어가면서 문제가 없었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 생각없이 가방에 남겼던 오렌지가 문제되었다. 이쪽 관원들은 농산물 반입에 대해서 무지 엄격한데 그것을 가방에 넣은 채 깜빡해 다시 서류를 작성하고 통과할 수 있었다.
방문 당시 칠레는 Summer Time(썸머 타임)이 적용중이라 평소 때 페루와 1시간 차이에서 2시간 더 앞당겨져 있었다. 한국 기준으로 페루가 14시간 뒤, 칠레는 계산하기 좋게 한국과는 정확히 12시간 차이이다.
이때 환율은 1달러에 650 Peso(뻬소: 칠레 돈 단위)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다. 오후 5시 3만 뻬소를 주고 칠레 수도 Santiago(산띠아고) 표를 끊었다.
중남미를 다녀본 사람은 알겠지만 가격대비면에서나 보편적으로 버스 시스템은 Peru(뻬루)가 가장 잘 되어있다. 자기가 탄 버스만 기준 잡는 혹자는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중 막 출시된 최고급 버스에서 내려 칠레에서는 일반 수준의 버스를 타려니 좌석 간격이나 내부청결 및 시설이 제대로 비교된다.
그렇다고 식사나 간식제공은 커녕 화장실도 거의 없는 볼리비아 버스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이제 또 몇 시간 버스에 몸을 맡겨야 할지 손가락으로 셈하기도 버거운 시간 동안 차내에 머물러야 한다. 차내에서 제공된 식사를 접할 때쯤 사막의 석양을 조우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