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이 달력?지난 계룡축제시 펼쳐진 야시장에서 구입한 그림중의 하나인 '이삭줍기'. 그냥 걸어놓고 보기에 괜찮았었는데 달력인 걸 알고나니 실망감은 두배.
김동이
몇 번을 사양했으나 굳이 하나 사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열쇠고리를 사고 난 뒤에 그 옆을 보니 괜찮아 보이는 그림액자가 눈에 들어와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 때 열쇠고리를 사 준 지인이 그 모습을 보더니 그 그림도 하나 사주겠다며 돈을 꺼내고서는 가게 주인에게 얼마냐고 물으며 흥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냥 사무실에 걸어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한 번 본 것 뿐이라고 말했는데, 지인은 그럼 하나 골라보라며 사주겠다고 자꾸 부추겼다. 술 한잔 걸쳐서 그런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주겠다는 걸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그림 하나를 골랐다.
"싼 데 하나 더 골라봐. 이왕 사무실에 걸어놓으려면 두 개는 돼야지."
"고마워요. 그럼 하나 더 고를게요."그렇게 해서 열쇠고리 하나 사러 갔다가 그림 두 점까지 얻는 횡재를 했다.
야시장에서의 술 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그림은 사무실에 놓고 가려고 잠시 들러서는 한 곳에 곱게 모셔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우연히 사무실에 들른 지인, "저 그림 달력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