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일대에 밀집한 인쇄소. 이곳에서 새어나오는 기계소리가 끊이지 않을수록 '삼발이'는 더욱 분주해진다.
문병희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쇄소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소리와 기름먹은 종이냄새, 자동차는 들어올 수 없는 협소한 골목, 그리고 이곳을 누비고 다니는 삼발이. 서울 한복판인 충무로 일대의 인쇄소 풍경이다.
인쇄소에서 나오는 각종 전단지를 나르는 것은 '삼발이'다. 무거운 종이를 운반하기에 두 바퀴 오토바이는 무리인지라 바퀴 하나를 더 단 것이다. 이런 삼발이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종이를 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끊이지 않는 인쇄소의 기계소리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요즘은 걱정되리만큼 적재량을 자랑하는 삼발이를 보기가 어렵다.
좁은 골목길에 사람과 삼발이가 엉켜 지나갈 순서를 기다리던 과거의 기억은 어느새 전성기를 누리던 영광의 '체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쯤에서 따뜻한 봄기운을 에너지 삼아 분주하게 돌아가는 인쇄소기계에 발맞추어 골목길을 휘졌고 다니는 삼발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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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삼발이'의 골목길 전성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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