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김포아시아인형극페스티벌' 포스터
김정혜
그런 속 타는 부모들에게 굳이 주머니 사정 고려하지 않고도 오래 오래 아이들 기억 속에 의미 있게 간직될, 더불어 온 가족이 봄 날 하루를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축제가 있다면? '제2회 김포아시아인형극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어린이 전문 뮤지컬 극단인 '극단 어린왕자'가 펼치는 이번 '제2회 김포아시아인형극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인형극단은 물론 중국, 미국, 일본의 유명 인형극단이 참가, 각 국 인형극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며 특히 중국 팀을 제외(관람료 3000원)한 모든 인형극 팀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물론, 부모들에게도 뜻 깊은 가족선물이 될 듯하다.
인형극이라 함은 조형적 물체(人形)를 조작하면서 그 운동으로 연기표현을 하는 연극으로 넓은 뜻으로는 살아 있는 배우를 기용하지 않는 형태의 그림자극·장난감극·자동인형을 조작하는 기술적인 극 등을 모두 포함하지만 좁은 뜻으로는 조작하는 인형의 형태에 따라 사인형극(絲人形劇)·지인형극(指人形劇)·그림자인형극 등 3종으로 구분한다.
끄나풀로 조작하는 사인형극은 끄나풀로 조작하는 인형극으로 고려와 중국·인도에서 성행하였으며 한국의 대표적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이 여기에 포함된다.
지인형극은 손가락을 인형의 목에 넣고 막 위로 나타내어 조작하는 인형극이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발달하였는데, 특히 베트남에서는 인형을 물 위에 띄워서 원격조종하는 수상인형극이 발달하였다. 그림자인형극은 중국에서 일찍 발달하여 17세기 이후에는 유럽으로도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와양 클리틱'이 유명하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조종이 가능한 인형들은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하였으며, 중근동과 아시아의 여러 민족에게 전해졌다. 또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인형극에 관한 기록도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로마시대에도 성행되었을 만큼 인형극의 유래는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