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무소에서 수채화전이 열리다

김종안 수채화 ‘창을 열다’ 초대전, 오는 6월 23일까지 운암3동사무소 '황계갤러리'

등록 2009.05.01 17:29수정 2009.05.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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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종안의 '간월도의 오후'.

김종안의 '간월도의 오후'. ⓒ 김종안


광주 북구 운암3동 아파트 숲 사이에 작은 갤러리가 있다. 운암3동 동사무소(주민지원센터)1층에 마련된 '황계갤러리'다. 민원실과 동장실 등을 갤러리로 꾸몄다. 전국 동사무소 중 유일하게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각종 제증명을 발급 받으러 민원실을 방문한 사람들이나 3층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곳이다.

증명 발급을 위해 사전지식 없이 단순히 동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동사무소 안, 크고 작은 그림들을 보면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일반 사람들은 "그림은 벽에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동사무소에 '갤러리'를 기획한 전진현 운암3동 동장은 "그림은 창에 세워지기를 희망한다". 그는 "그림은 평면이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과 느끼는 장소에 따라 창은 하나로 어우러지는 입체공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a  김종안의 '찔레꽃 언덕에'.

김종안의 '찔레꽃 언덕에'. ⓒ 김종안


실은 전진현 동장도 서예 문인화로 인정받고 있는 이 지역의 중견작가다. 국전심사위원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광주광역시 미술협회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 9월에 문을 열어 이번 전시가 벌써 3번째인 '황계갤러리'. 그동안 파꽃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최향씨와 단순화한 구성과 간결하고 빼어난 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백현호씨의 작품이 이곳을 다녀갔다. 현재 수채화 작가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고 있는 중견작가 김종안씨의 '창을 열다' 작품 초대전이 오는 6.23일까지 열리고 있다.

누구든지 마음의 창을 열어 맑은 세상을 보면 바람에 스치듯 아련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꿈꾸는 세상을 그려 볼 수도 있다. 김종안 작가의 '창(窓)을 열다' 작품전도 동주민들이 마음의 창을 한번이라도 활짝열기를 기대하는 뜻에서 기획됐다.

김종안 작가의 작품들은 평면의 그림인데 관람객들은 입체의 작품과 만나는 구조를 띈다. 이를테면 창문이 열어져 있는데 그 틈으로 내부 풍경이 보인다. 그 내부에 본인이 구사하고 싶어하는 회화성을 투영한다. 창문은 내부 대상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이자 마음의 문인 셈이다.


a  김종안의 '한산도에 내린 봄'.

김종안의 '한산도에 내린 봄'. ⓒ 김종안


창의 모양은 다양하다. "바라보아 감상에 방해가 안 되고 단지그림을 보는 것보다 더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현재의 작업을 하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삶의 애착만큼이나 두려운 것은 아득히 지나가 버린 과거의 화석이다, 노트북을 연다, '윈도우(windows)'를 만나면, 화면 안 다른 세상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간다. 모두가 들어갈 수 있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각기 다른 세상이다. 그가 만나는 세상도 자신의 그림에 설치되어 있는 창으로 연결된다. 낯익었던 세상이 낯설어지고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창을 열다-세한도'를 비롯해 '봄은 오다', '간월도의 오후', '창을 열다-유영', '창을 열다-세월', '창을 열다-선', '산사에 오는 봄', '한산도에 내린 봄', '창을 열다-목련' 등이 선을 보이고 있다.

김종안씨는 전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 2회의 개인전과 한·불·일 수채화 교류전과 세계수채화대전, 아시아수채화 연맹전, 부산비엔날레 아시아 수채화대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현재는 광주·전남수채화협회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 환경미술협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전진현 동장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를 가까이 접하는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주민문화센터에 도서관과 갤러리, 서예 문인화반을 만들었다"며 "삶의 안정과 평안함은 더 나은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주민들이 동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  김종안의 '창을 열다-유영'.

김종안의 '창을 열다-유영'. ⓒ 김종안

#김종안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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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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