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초선연대' 출범... "정풍운동 주도"

초선 11명 중 8명 참여... 주류-비주류 갈등 넘어서 '정상화' 이끌까?

등록 2009.05.04 12:24수정 2009.05.0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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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4일 오후 4시 30분]

 

 가칭 '대전시의회 초선연대'에 참여한 박수범, 곽영교, 박희진, 양승근(왼쪽 부터) 의원이 4일 오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가칭 '대전시의회 초선연대'에 참여한 박수범, 곽영교, 박희진, 양승근(왼쪽 부터) 의원이 4일 오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마이뉴스 장재완
가칭 '대전시의회 초선연대'에 참여한 박수범, 곽영교, 박희진, 양승근(왼쪽 부터) 의원이 4일 오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의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어 갈등을 빚으면서 파행을 거듭해 온 대전시의회를 살리기 위한 가칭 '대전시의회 초선의원 연대(이하 초선연대)'가 출범한다.

 

주류, 비주류를 망라한 대전시의회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주말 연속적인 모임을 통해 '이대로 가다가는 의회가 공멸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3일 오후 긴급 모임을 갖고 의회 살리기 방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후 시의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모인 주류와 비주류 초선의원 6명(전병배, 오영세, 곽영교, 박수범, 권형례, 김태훈)은 미리 준비한 결의서를 회람한 뒤 '약속을 지키겠다'며 서명했으며,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양승근, 박희진 의원도 일정상 자리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협조하겠다'는 구두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초선 의원 중 김인식, 이정희, 오정섭 의원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며 '초선연대' 참여를 보류했다.

 

이들이 서명한 결의서에는  ▲우리 초선 의원들은 작금의 의회 파행에 대해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는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소위 주류 및 비주류간의 모든 계파갈등을 청산하고 오로지 화합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칠 것을 서약한다 ▲우리는 항상 하나로 통일된 의견만을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을 서약한다 ▲우리 초선의원들의 모임은 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존속되며, 최선을 다하여 성실히 우리의 약속 이행을 준수한다 등 4개항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주류 측의 A 의원은 "1년 가까이 의회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서 주류, 비주류간의 갈등이 증폭돼 왔는데 어제 곽영교 의원이 '시의회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초선의원들이 나서보자'고 제의한 취지에 공감해 행동통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재선급 의원 중 일부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며 "어떻게 됐든지 의회정상화를 위해서는 '나보다는 상대를, 우리보다는 전체'를 생각하는 역발상적인 의견이 나와야 한다"며 동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지난 2일 자파의 의장 후보였던 이상태 의원을 접촉해 모임의 취지를 설명하고 '시의회를 살려야 한다, 기존 후보들은 다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 이상태 의원이 먼저 받아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즉각적인 대답은 회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연대' 일부 의원들은 4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초선연대'의 출범을 선언하고, "그 동안 의장 후보에 따라서 주류와 비주류로 갈라져 갈등을 빚어왔는데, 이번 '초선연대'의 출범은 초선의원들이 '중립지대' 빠져 나와서 의회정상화를 위해 앞장을 서보자는 취지로 출범하게 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재선급 이상 의원들을 압박할 생각은 없지만, 기존의 갈등의 불씨가 되었던, 김남욱 의장의 사퇴와 주류와 비주류의 대표 의장 후보였던 이상태, 심준홍 의원의 의장선거 불출마를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초선연대'의 출범에 따라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대전시의회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대전시의회 소속 초선의원은 전체 19명 중 11명으로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고, '초선연대'에 참여의사를 밝힌 의원도 8명이나 되어서 앞으로 의회의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과연 '초선연대'가 꼬일대로 꼬여버린 대전시의회 사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 정상화를 이루어 낼 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5.04 12:24ⓒ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회 #초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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