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5.06 14:28수정 2009.05.06 14:28
경남 창녕의 잘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문화유적 답사길을 떠난다. 날씨가 어느덧 초여름을 연상할 정도로 덥게 느껴진다.
창녕 박물관 야외유적
창녕 박물관 야외에 최근 옮겨진 석탑재들 있다고 하여 관찰한다. 달창 저수지에서 옮겨졌다고 하는데 탑재의 크기만 보아서는 제법 큰 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 수법도 상당히 좋아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초기 탑으로 보였다.
이외에도 석등의 지붕돌과 각종 옮겨진 석조물과 묘비석 및 석상이 있다. 그리고 창녕 사창리 청동기시대 무덤을 알 수 있는 설명문과 그 예로 고분이 재현되어 있다. 야외 유물들은 평소 자세히 보지 못했으나 이번에 자세히 둘러보았다.
알려지지 않은 송곡리 불상
송곡리 무심사란 절에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고 비지정 목록에도 잘 나오지 않는 불상이 있다고 해서 현지 안내자와 함께 찾아가 보았다.
절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절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연 바위에 암굴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모시고 있다. 광배와 한돌로 이루어진 불상은 마멸이 심하고 일부 파손된 체 모셔져 있다.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불상으로 추정되었다.
도난당했다가 다시 찾아 제자리에 모셨다고 하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만큼 자료도 부족하고 크기라든지 실측치수도 없어 정밀 조사가 있었으면 한다.
달라진 옥천사지
창녕 화왕산 관룡사 입구에 이제는 예전과 달리 안내 표지판도 설치된 옥천사지를 찾았다. 신돈이 태어나서 자랐다고 알려져 있는 이곳은 신라시대 사찰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너진 탑재들과 주변에 있는 석조물들은 그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할 조사 역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주변발굴이나 절터의 성격을 규명할 수 있는 조사가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주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근래 당간지주로 추정되는 석재가 발견되어 조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관룡사만 알지 옥천사지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며 앞으로 좀 더 알리는 홍보를 하면 답사코스가 될 것이다.
고인돌 2기
영축산 구봉사로 올라가는 길에 사은암과 하문암이라는 고인돌 2기를 현지 안내자를 동행하여 둘러본다. 크기는 엄청나서 고인돌로 보이나 특징적인 것은 없으며 후대에 글씨를 각자해 놓았다.
영산 유다리와 읍성지
영산면에 가면 영산 시장 주변에 유다리가 있는데 현재는 복개되어 그 형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으나 그 흔적이 있다는 것을 돌 표지석을 세워두어 그나마 알 수 있다. 창녕읍내에도 이런 남창교라는 다리가 있었으나 역시 지금은 그 형태를 볼 수 없다고 한다. 길 건너편에는 조선시대에 돌로 개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읍성지가 있다.
지금은 일부 구간만 남아 있으며, 1930년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고 한다. 태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그나마 수구가 원형 그대로 잘 남아 있다.
태자봉에는 신라 태자를 모신 사당에 위패가 있으며, 주변에는 화왕산성, 영취산성, 목마산성 등이 있어 이 일대가 내륙의 군사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유적들을 현지 안내자를 통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듣고 알지 못한 부분들을 배워 가면서 둘러보니 더욱 이 지역의 문화유적들이 새롭게 보인다. 늘 보아도 보지 못한 유적들이 있을 때 답사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국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문화유적들이 답사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현지 안내를 맡아주신 창녕향토사연구회장 오종식님께 감사를 드린다.
2009.05.06 14:2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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