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고등학교 효도의 날 행사에서 아이들의 손과 부모님의 발이 만났습니다.
정일관
오월은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연초록 잎사귀들이 마구 돋아나 세상을 푸르게 바꾼 오월의 느티나무는 그 풍성함과 싱그러움으로 가슴을 설레게 하고, 기후의 편안함은 심신의 평온함으로 다가와 그 넉넉하고 여유로움이 평화라 이름 붙일 만합니다.
오월은 또한 근본을 돌아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노동절로부터 시작하여 부처님 오신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까지 우리의 정신을, 우리의 뿌리를,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날이 많아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달이기도 합니다.
경남 합천의 원경고등학교에서도 오월의 상징적인 의미와 그 소중함을 살려 오월이 오는 길목에서 '효도의 날' 행사를 열었습니다. 소위 대안학교라 부르는 학교에서 효도를 말하는 게 어쩌면 전근대적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효도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효도를 강조하는 것이 어찌 대안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