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
남소연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원칙만을 갖고 정면돌파하겠다."
11일 한나라당 쇄신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원희룡 의원은 '정공법'으로 쇄신과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못박았다. 원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신뢰를 얻고 '오케이'할 때까지 어떤 전제나 제한도 없이 백지상태에서 특위를 출발하겠다"며 "당내 다양한 이해당사자, 그룹의 다양한 목소리를 빠짐없이 듣겠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에게서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 위원장은 "당의 명실상부한 지도자들도 만나 기탄없이 의견을 받겠다"며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할 계획도 내비쳤다. 원 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오늘 저녁에 (미국에서) 돌아오시니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뵙고 진심을 담아서 의견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빠른 시일내에 박근혜 만나 의견 구할 것"당 동력 누수의 주요한 원인인 '친이'·'친박' 간 화합 조치와 관련해서는 "그간 박 전 대표에 대해서 '국정 파트너'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은 있었지만 그 말이 현실화되기보다 반대방향으로 갈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며 당의 주류인 '친이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어 "박 전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의 (쇄신특위) 참여를 요청하겠다"며 "그 분들이 와서 그간의 문제점에 대해 가감없이 지적하고 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본21' 등 초선 그룹과 남경필 의원 등이 공론화한 조기전대와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조기전대 등 어떤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백지상태에서 출발하겠다"며 "조기전대 개최 여부도 쇄신특위 활동과 논의 결과에 따라 다뤄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 위원장은 "박희태 대표께서 전권을 위임한다고 하셨다"면서 "나중에 쇄신특위에서 제시된 안을 두고 (당 지도부가) 받니, 못받니 하는 상황이 되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해 조기전대 개최를 포함해 향후 나올 당 쇄신안을 당 지도부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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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가급적 빨리 박근혜 만나겠다" ⓒ 박정호
"빠르면 7월, 늦어도 9월이전에 활동 끝내겠다"원 위원장은 쇄신특위의 활동 기한은 조기전대 개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소 두 달은 필요하다"며 "빠르면 7월 중,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이전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당내의 다양한 모임과 계파를 고려해 "원내·외 15명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쇄신특위 위원장 임명에 발 맞춰 당내 '범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공동대표 심재철·최병국 의원)도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어 "쇄신특위가 전권을 갖고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당헌·당규 개정을 포함한 당 쇄신 현안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쇄신특위에 힘을 실어줬다. 또한 쇄신특위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선 조기전대와 관련해서도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조기전대 개최까지 논의해야 한다"며 개최 쪽에 의견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1신: 11일 오전 10시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