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금미 관리소장여성의 몸으로 혼자서 아파트 업무를 해나가는 이 시대의 당당한 우먼파워를 보여주는 배금미 소장.
정상선
관리소장이자 유일한 직원, 아파트 업무 척척 처리해 칭송자자해
"살림하는 여자들도 얼마든지 자기의 일을 당당하게 할 수 있답니다. 여자로서 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행복한 일인지 모를 거예요."
광산구 소촌동 서라2차아파트 관리소장 배금미씨(40).
취재차 찾아간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모습이 당당해 보이고 뚜럿한 이목구비에 시원시원한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실에는 유일한 직원이자 관리소장인 배금미씨 한사람뿐이다. 다른 아파트에 있는 경리 및 전기나 설비기사 등 일반 직원이 한명도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180여 세대에 이르는 아파트 주민들에 관한한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한다. 경리업무에서부터 은행일, 소소한 잡무, 주민 심부름 등 잡다한 일까지 척척 도맡아 깔끔하게 처리하다 보니 주민들의 칭찬이 끊임이 없다. 아파트 주변 청소는 물론이고 일처리 하나는 똑부러지고 야무지게 처리한단다. 여기에 노인들을 위한 봉사도 빼놓지 않는다. 노인분들을 수시로 찾아보며 안부를 전한다.
배 소장은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에 주위의 권유로 2007년도에 제10회 주택관리사보 시험에 응시, 당당히 합격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약 1년 전에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남자 지원자들까지 재낀 끝에 서글서글한 모습에 웃는 모습이 예뻐 주민들에 눈에 띄어 바로 채용이 되었다고 한다.
"시내에서 동기들 모임도 한 달에 한 번씩 갖는데 다행이도 거의 다 취업이 되었어요, 여자들도 얼마든지 능력껏 일할 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랍니다." 라며 미소 짓는 그녀가 정말 멋쟁이로 보인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모든 주민들이 만족하고 좋아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도 아파트업무에 꼭 필요한 전기기능사, 워드프로세스 등 다양하다. 남자도 아닌 여자 몸으로 그것도 혼자 아파트 업무를 이끌어 간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역시 여성으로서 아파트 자치회장이자 통장을 맡고 있는 한국천 주부(43)는 "처음 채용 할 때 꼭 여자소장을 뽑으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뽑아 놓고 보니 일도 열심히 하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면서 "이는 비단 나뿐만이 아니고 아파트 주민들 전부가 좋아하고 있는 평소에도 서글서글하고 예쁘고 아주 멋쟁이 소장님이시랍니다."고 칭찬이다.
마침 관리사무소에 있던 아파트 자치회 감사를 맡고 있는 사람 역시 여성이었는데 이 아파트는 여성들이 당당히 이끌어가는 여풍지대였다. 아파트 자치회 감사 역시 "열심히 일하는 소장님을 보니 관리소장직을 맡기기를 정말 잘했다" 면서 "아직까지 후회해 본적이 없었다." 고 말하며 미소 짓는다.
언제까지 관리소장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배 소장은 "나에게는 관리소장직이 천직으로 그만둘 생각은 없고 주민들이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힘이 닿는 순간까지 주민들을 위한 봉사로 생각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한 "지금 같은 여성파워 시대에는 여자도 집안에만 안주할 것이 아니라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얼마든지 능력발휘를 하면서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말하는 배금미 소장.
호탕하게 웃는 그녀의 웃음이 시원시원해 보이고 은은한 미소가 아름다워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시민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각종 불편한 사항, 시민계도성 기사 등을 통해 정의로운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많은 기사 및 사연 제보바랍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