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건너 오래된 주택가 속에 도서관이 숨어있다.
이장연
1991년 개관한 서구도서관과 처음 만난 것은, 기억하기로 그러니까 1994년 고2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지금쯤이었습니다. 같은 반 친구 녀석의 집이 서구도서관 인근의 가좌동이라서 같이 시험공부를 하겠다고 잠시 들렀던 것이 인연이 되어 간혹 찾았습니다.
대학 졸업반인 2002년 한일월드컵이 한창일 때도 도서관에 도시락을 싸들고 출퇴근하며 토익과 공무원수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바로 서울에 있는 모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서구도서관을 찾을 기회는 지난 7년간 없었습니다. 잠을 자는 집은 인천이지만 지난 6년간의 생활 대부분은 서울에서 이뤄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