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한 성경교사의 끝나지 않은 꿈'이라는 부제를 보면서 평범하지 않은 한 사람의 일대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생각에 '드림빅'에 눈길이 갔다. 목사, 전도사와 달리 성경교사는 이렇다 할 직업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 주일학교는 교인들의 봉사에 의지하여 운영되고 있고 주일학교 선생님은 일주일에 단 하루 몇 시간짜리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차세대라 하여 교회에서도 주일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는 편이지만, 그렇다 해도 주일학교 교사에 대한 관심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교회 내에서의 지위가 이러하다보니 주일학교 교사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일도 없다.
어찌보면 학교 선생님에 비해서 보잘 것 없는 성경교사를 헨리에타 미어즈는 위대한 선생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당시나 지금이나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약자라 불리는 여성의 몸으로 안 좋은 시력이라는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꿈을 이뤄낸 헨리에타 미어즈의 일생은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하다. 요즘 말로 하자면 헨리에타 미어즈는 직업 세계의 블루오션을 창출해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책에 드러난 헨리에타 미어즈의 성품을 살펴보다 보면 성공의 조건이 무엇인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탁월하다고 표현할 만큼 좋은 성품과 추진력의 밑바탕에는 긍정의 힘이 있었다. 그녀는 가장 큰 영적 재산을 안 좋은 시력이라고 고백했다. 이유인즉, 연약한 몸 덕분에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불편한 몸에 대해 탓하기 일쑤인데, 헨리에타 미어즈는 이것마저도 장점으로 승화시켜 생각하는 힘이 있었다. 이런 성품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딛고 일어서는 힘이 되기도 했다.
헨리에타는 학생들에게 탁월함을 요구하는 동시에 스스로 본을 보였다.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사람들에 대한 집요한 관심, 생명에 대한 사랑 등도 주목할 만했지만 탁월함을 향한 열정은 이를 따를 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는 들보를 얹고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티끌을 향해 손가락질 하는 우리네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었다.
근본적으로 헨리에타가 다른 이들과 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기 스스로 기준이 달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유명한 사람들도 대개는 위인들이나 주변의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반면에 헨리에타는 오로지 예수님을 기준으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켜왔기 때문이다.
다른 어떤 교재도 마다하고 오로지 성경만으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녀였기에 자신의 삶도 성경에 비추어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노력을 쉬지 않았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통해 가야 할 때와 멈춰서야 할 때를 구분할 수 있었기에 그녀의 삶은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알찬 시간들로 채워진 것이다.
교회를 세우는 일이나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헨리에타 미어즈의 일생 전체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혹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 중에 이와 무관하게 '꿈을 이루는 일'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차례에서 '꿈을 이루는 사람' '성공의 비결' '인격적 감화' '사람들을 리더의 자리로 이끌다'에 주목하여 읽기 바란다.
헨리에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적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할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스스로 앞장서서 본을 보여 사람들을 격려했고, 각 사람들의 재능을 끌어내 일의 성취를 이루어냈었다. 이는 비단 주일학교의 성장에만 해당하는 방법은 아니다. 작은 가게를 운영하든, 어떤 모임을 이끌든지 리더라면 필요한 태도인 것이다. 따라서 좀더 진취적인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헨리에타 미어즈의 일생에 눈을 돌려보길 권한다.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눈여겨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본다면 분명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다.
2009.05.18 13:29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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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빅 - 헨리에타 미어즈 이야기
얼 O. 로우 엮음, 홍종락 옮김,
성서유니온선교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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