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 회장 폭행사건, 이번엔 동영상 공방

노 "집단폭행 장면 없다"... 사 "교묘히 편집된 것"

등록 2009.05.19 14:47수정 2009.05.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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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평규 S&T그룹 회장은 노동자들을 폭행한 것인가 노동자들에게 폭행당한 것인가?
 
지난 15일 부산 기장 소재 S&T기전에서 벌어진 노사 충돌과 관련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와 S&T기전 사측은 19일에도 동영상을 제시하고 보도자료를 냈다.

 

노조 지부는 "일부 언론에서 회사로부터 받아 공개한 동영상에는 최평규 회장이 집단 폭행 당하는 모습이 없다"고 주장했고, S&T기전 사측은 "노조 지부에서 공개한 영상 화면은 노조원의 폭력장면이 교묘히 삭제되고 편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지부 "폭행 사과하고 치료비 보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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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제시한 동영상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회사측은 최평규 회장이 180명에게 집단폭행 당했다고 하나 15일 현장에 모인 최대 조합원 숫자는 70~80명뿐"이라고 주장했다. ⓒ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 노조가 제시한 동영상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회사측은 최평규 회장이 180명에게 집단폭행 당했다고 하나 15일 현장에 모인 최대 조합원 숫자는 70~80명뿐"이라고 주장했다. ⓒ 전국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노조 지부는 "최평규 회장이 지난 15일 회사 관리직 40여 명을 데리고 노동자들이 설치해 놓은 천막을 부수었다"면서 "당시 천막에 있던 조합원은 6명이었으며, 최평규 회장이 천막을 부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지부는 "식당에 식사를 하러갔던 조합원 10여 명이 이 광경을 보고 달려오면서 회사 관리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부 관계자는 "회사가 내놓은 사진을 보면 노동자가 최평규 회장의 목을 조르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몸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이지 목을 조른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동영상은 주요 장면만 담은 것이지 조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노조 지부는 "금속노조 간부 차량이 정문에 들어서려하자 최평규 회장이 가로막으면서 차량을 발로 차 차량을 파손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하자 노조 간부는 차량을 부순 최평규 회장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조합원들은 최평규 회장의 파손 행위를 몸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최평규 회장은 지난 15일 부산 기장 소재 S&T기전에서 노동자 소유 차량을 발로 차 부쉈다. 위 사진은 발을 들고 있는 최평규 회장의 모습, 아래는 차에서 떨어져 나간 유리가 바닥에 있는 모습.
최평규 회장은 지난 15일 부산 기장 소재 S&T기전에서 노동자 소유 차량을 발로 차 부쉈다. 위 사진은 발을 들고 있는 최평규 회장의 모습, 아래는 차에서 떨어져 나간 유리가 바닥에 있는 모습.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최평규 회장은 지난 15일 부산 기장 소재 S&T기전에서 노동자 소유 차량을 발로 차 부쉈다. 위 사진은 발을 들고 있는 최평규 회장의 모습, 아래는 차에서 떨어져 나간 유리가 바닥에 있는 모습.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또 노조 지부는 "현장에 도착한 차해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연설을 하려 하자 최 회장이 10m 정도 뛰어가 차해도 지부장을 덮쳤다"면서 "결국 차해도 지부장은 아스팔트에 넘어져 심한 부상을 입었고 이 과정에서 5번 척추와 천추1번 사이가 함몰되어서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회사측은 최평규 회장이 180명에게 집단폭행 당했다고 하나 15일 현장에 모인 최대 조합원 숫자는 70~80명뿐"이라며 "회사는 모두 회사에 유리한 장면만 골라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조 지부는 "S&T그룹 최평규 회장이 저지르고 있는 폭력과 노동조합 탄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평규 회장은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지부는 "파괴된 천막 등 노동조합 비품 원상회복"과 "차해도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8명에게 폭행한 것에 대한 사과, 입원치료비 보상" 등을 요구했다.

 

S&T기전 사측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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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제시한 동영상 S&T기전은 "노조 지부에서 배포한 영상화면은 사내에 설치된 CCTV 화면 판독 결과 노조원의 폭력장면을 교묘히 삭제해 조작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CCTV 화면을 공개했다. ⓒ S&T기전

▲ 회사가 제시한 동영상 S&T기전은 "노조 지부에서 배포한 영상화면은 사내에 설치된 CCTV 화면 판독 결과 노조원의 폭력장면을 교묘히 삭제해 조작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CCTV 화면을 공개했다. ⓒ S&T기전

 

S&T기전 사측은 "노조 지부에서 배포한 영상화면은 사내에 설치된 CCTV 화면 판독 결과 노조원의 폭력장면을 교묘히 삭제해 조작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S&T기전 사측은 "당일 회사 측의 불법집회 중단 요청을 무시하고 노조 지부가 사내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과정에서 최 회장이 차 지부장의 마이크를 뺏으려고 접근하자 노조원 수십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었고, 이 중 한 명이 둔기로 최 회장의 머리를 내리쳐 중심을 잃은 최 회장이 먼저 넘어지면서 옆에 있던 차 지부장과 함께 땅바닥에 쓰러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사측은 "차 지부장이 마이크를 들고 연설을 하려는데, 최 회장이 갑자기 달려들어 차 지부장의 마이크를 든 손과 몸을 잡고 아스팔트 바닥에 넘어뜨려 부상을 입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회사는 조작된 허위 영상물을 배포한 노조 지부를 상대로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S&T기전 #최평규 회장 #금속노조 #차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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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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