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대라는 중앙분리대의 키 큰 나무들은 대부분 말라 죽었다.
이장연
이 때문에 중앙분리대를 설치해도 얼마되지 않아 재시공이 불가피해, "시 예산을 낭비하는 안이한 전시행정"이라며 지역시민단체로부터 지적당했습니다. 이런 지적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중앙분리대 공사는 10월 말을 넘겨 끝났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경명로를 따라 줄지어선 가로수에서 벚꽃이 피고 지고, 연한 연두빛 나뭇잎들은 어느새 짙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하지만 중앙분리대에 녹지대를 조성하겠다며 인천시가 식재한 나무들은 주변의 가로수들과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접어들었는데도 300m 정도 되는 중앙분리대에 줄지어 선 앙상한 나무들은 파란 싹도 틔우지 못하고 말라 죽어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들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