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지난 23일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거 이튿날인 24일 계룡시 엄사면의 엄사문화쉼터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 위주로 이어지던 조문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룡시민들 뿐만 아니라 지역을 초월해 인근 대전과 논산에 거주하는 시민들로부터 부산, 인천 등지에서 온 시민들도 계룡시의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고 있다.
또한, 세살박이 어린 아이에서부터 여든 노인까지 지역과 세대를 초월한 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몇 시간을 기다려 조문을 하는 다른 대도시와는 달리 조문 4일째인 계룡시 분향소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처 조문하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계룡시 분향소에는 현재까지 부의록에 기록된 서명 인원만 해도 2천 여 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서명하지 않은 인원을 합치면 약 3천 여 명의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는 26일까지 조문객 70만 명을 넘어선 봉하마을과 다른 분향소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치이지만 군인을 제외한 순수 시민의 수가 2만 여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계룡시의 인구를 고려하면 많은 시민들이 분향소를 찾아 추모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군의 날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보곤 했었는데, 사열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이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남아있다"며, "그 모습이 영원히 가슴속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을 마친 뒤 영정사진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려놓고 한동안 고개를 숙였다.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봉사자는 "비록 계룡시가 인구도 많지 않은 작은 소도시이지만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열기는 다른 어떤 곳보다 뜨거운 것 같다"며, "우리 자원봉사자들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룡시 분향소에는 현재 계룡시의회 김정호 의원(민주당)과 노사모 지역회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며, 영결식이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계룡시는 분향소 설치가 완료된 다음날인 25일부터 분향소 설치 소식을 듣고 몰려든 조문객들의 발길이 폭주하자 분향소 관리와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애도의 마음을 봉사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돌아가면서 분향소를 지키며 분향 온 시민들에게 국화꽃을 나누어주고, 분향을 마친 시민들에게는 차 한 잔을 대접하는 등 자발적인 봉사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2009.05.27 16:31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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