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을 찾은 한 아이가 유모차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담긴 액자를 싣고 있다.
윤성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은 끝났지만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각종 행정·재정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장' 기간은 지난 29일 자정을 기해 끝났다. 노무현 정부 인사들도 이날 자정까지 봉하마을 분향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며 상주 역할을 했고, 이후부터 상주 없이 자율분향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과 31일 사이 수만 명의 조문객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조문객들은 분향소에 들러 조문한 뒤 노 전 대통령 사저 앞을 지나 고인의 유골이 안치(임시)되어 있는 정토원에 들러 분향하기도 했다.
정부는 관련 규정에 따라 '국민장' 기간 동안 셔틀버스 운행과 국화꽃, 국밥 등 음식, 물과 의료 등을 지원했다. 국민장 기간 동안 국화꽃 20만 송이를 재활용했고, 국밥이 모자라 빵과 우유, 컵라면을 대신 제공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국민장 기간이 끝난 뒤 이 같은 지원은 끊겼고, 일부만 남아 있다. 장례가 끝난 뒤에도 조문객들이 계속 오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영두 민주당 위원장(김해갑)은 5월 30일과 31일 사이 김해시 등에 최소한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일부 간이 화장실과 의료지원, 천막은 유지하기로 했다. 국화꽃은 시들어 조문 때 사용하지 않고, 31일 오후부터는 '향'을 사용하고 있다. 많은 조문객 탓에 31일 오후부터 물을 지원해 주지 못했다.
경찰관들은 봉하마을에서 1.5km가량 떨어져 있는 본산공단에서 차량을 통제했으며, 조문객들은 걸어서 조문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운행되지 않고 있다.
분향소도 소박하게 바뀌었다. 영정을 감쌌던 국화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어져 없애기도 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과 정영두 위원장,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 배우 명계남씨 등은 31일 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유골함이 안치한 봉하마을 뒷산 정토원 수광전 앞에도 온종일 100여m 이상 분향행렬이 이어졌다. 정토원은 경비 차원에서 1일부터는 새벽 4시부터 자정까지만 사찰을 개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