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은 2일 밤 11시 15분에 이명박 정부와 경찰이 보여주는 집회와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의 문제점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될 예정인 "심층취재 - 봉쇄된 광장, 연행되는 인권" 편에서는 최근 벌어진 촛불집회를 비롯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당시 보여준 경찰의 과도한 대응 사례를 짚어볼 예정이다.
지난 5월 2일, 경찰은 서울광장을 비롯해 청계광장과 서울역 등 서울시내 곳곳에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을 배치해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일반 시민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까지 구타하고 연행해 충격을 준 바 있다.
<PD수첩>제작진은 일본 현지 취재를 통해 당시 경찰에 강제 연행되었다가 풀려난 일본인 '요시이리 아키라' 씨의 말을 들었다.
일본인 '요시이리 아키라' 씨는 <PD수첩>과 한 인터뷰에서 "효도관광차 노모(老母)와 함께 한국에 와 5월 2일 명동 시내를 관광하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게 구타를 당했다"며 "당시 일본인이라 외쳤지만 소용없었다"고 제작진에게 밝혔다.
그가 한국 경찰에게 받았다며 제작진에게 보여준 '사건사고 사실 확인원'에는 한글로 그를 구타한 대상이 '불상자', 즉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제작진은 한국어를 모르는 그에게 불상자의 의미를 알려주자, 그가 크게 화를 내며 "나는 한국경찰에게 구타당했다고 진술했다"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구타 후 한마디 사과 없는 한국경찰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시 함께 있던 예순이 넘은 노모는 그날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일반인들과 학생들이 구타당하고 연행되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집회현장에서 연행된 인원은 총 221명으로 확인되었으며 연행자 중에는 촛불집회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다수 시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PD수첩>이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이 아무개씨는 5월 1일 시청광장 잔디밭에 앉아 계란을 먹던 중 연행되었으나, 경찰이 그에게 불법시위 증거로 제시한 채증 사진에는 시위 장면이 아닌 연행 당시 장면 뿐이었다. 또 유 아무개씨는 서울하이페스티벌 개막식 구경을 왔다가 "잠깐 일어서라"는 경찰의 말에 일어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연행됐으며, 경찰의 사전경고도 없었고 연행되는 이유도 몰랐다고 한다.
또 5월 2일 명동에서 여자 친구를 기다리다 연행된 이 아무개씨의 채증 사진 역시 연행 당시 항의하는 광경이 전부였다. 연행 다음날 수사관이 지하철 역무원과 통화해 그의 지하철 이용내역을 파악한 결과 명동에 도착한 지 10여 분 만에 연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실 확인 후 28시간, 연행 후 46시간이 지난 5월 4일 저녁 8시경이 되어서야 그를 풀어주었다.
또 "경찰이 브리핑을 통해 훈방조치됐다던 10대 소녀들도 취재 결과 48시간 유치장에 구금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제작진은 덧붙였다.
<PD수첩> 제작진은 끝으로 "지난 5월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분향소를 찾기도 전에 경찰과 마주쳐야 했으며 서울시청을 비롯해 덕수궁 앞 대한문, 시청 인근 청계천은 지하철 통로까지 차단됐었으며 경찰은 심지어 다섯 살 난 꼬마 손에 들린 추모 촛불마저 불법집회로 간주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같은 정부와 경찰의 강경대응은 올해 들어 더욱 심해지는 추세"라며 "집회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마저도 불법집회로 간주해 참석자들을 대량 연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9.06.02 16:17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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