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나 봤나? 편백 숲속 노천탕

전남 장흥 억불산 우드랜드... 한옥, 황토흙집도

등록 2009.06.05 09:15수정 2009.06.0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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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흥 억불산 우드랜드. 치유의 숲이다.
전남 장흥 억불산 우드랜드. 치유의 숲이다.이돈삼

반듯한 편백나무가 쭉-쭉- 뻗어있다. 그 기세가 하늘에 닿는다. 원시림이 따로 없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상큼하다. 한낮의 햇살은 벌써 초여름이지만 여기선 느낄 수가 없다.

편백나무 사이 길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린다. 복잡한 세상과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한번의 심호흡으로 일상의 찌든 때도 날아가는 것 같다.


숲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부산한 건 다람쥐 뿐이다. 호젓하게 혼자 걷기에 제격이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는 맛도 좋겠다. 내 몸에서도 숲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만 같다. 온몸에서 활력이 솟는다.

 억불산 편백나무 숲길.
억불산 편백나무 숲길.이돈삼

 반듯하게 늘어선 우드랜드 편백나무.
반듯하게 늘어선 우드랜드 편백나무.이돈삼

피톤치드(Phytoncide) 덕인가 보다. 살균력이 뛰어난 방향성 물질이 마음속까지 홀가분하게 해주는 것 같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해충 같은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공기 중에 내뿜는 천연 항균물질이다.

모기 같은 해충도 찾아볼 수 없다. 한여름에도 모기장이나 모기약 없이도 편히 쉴 수 있다는 편백나무 숲이다. 파리도 찾기 힘들단다. 주변환경도 깔끔하다. 이 모든 게 천연의 항균물질 덕분이라고.

숲이 좋다는 건 다 아는 사실.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더없이 사람에 이롭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얘기. 자연과 최대한 친하게 지내는 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도움이 된다던데. 새삼 그 말에 실감을 한다.

 억불산 우드랜드 들어가는 길.
억불산 우드랜드 들어가는 길.이돈삼

 숲속 물레방아.
숲속 물레방아. 이돈삼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 경사면에 있는 '우드랜드'. 오는 7월말 개장 예정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벌써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숲길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기려는 이들이다.


억불산 100㏊의 편백숲에는 숲길 산책로만 있는 게 아니다. 숲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도록 통나무집도 있다. 한옥과 황토흙집도 있다. 편백나무 숲에 들어앉아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도 만들어져 있다.

나무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고, 나무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목재문화전시관도 있다. 생태건축과 목공건축을 아우르는 목공예 체험장도 들어서 있다. 숲속 전시관이고 체험관에 다름 아니다.


 우드랜드에는 한옥도 있다. 편백나무 숲속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집이다.
우드랜드에는 한옥도 있다. 편백나무 숲속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집이다.이돈삼

 우드랜드 내 목재문화 체험관.
우드랜드 내 목재문화 체험관.이돈삼

어느 숲인들 아름답지 않으랴. 어느 숲인들 사람에 이롭지 않으랴. 그러나 이곳은 격이 다르다. 한 마디로 '치유의 숲'이다.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곳이다. 마음 수련과 심신 안정도 꾀한다. 숲의 풍광은 덤이다.

하루 중에서 가장 피톤치드 농도가 짙다는 오후 시간. 그것도 산림욕의 효과가 가장 크다는 봄 한낮의 우드랜드. 그리 길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지친 몸이 금세 싱싱해진다. 고단하던 마음까지도 다독여 준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해찰했을 뿐인데…

 편백나무 숲 정자에 앉아 산림욕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편백나무 숲 정자에 앉아 산림욕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이돈삼

 편백나무 숲길. 숲의 향기가 물씬 묻어난다.
편백나무 숲길. 숲의 향기가 물씬 묻어난다.이돈삼

덧붙이는 글 | 우드랜드는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에 조성돼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우드랜드는 전라남도 장흥군 장흥읍 억불산에 조성돼 있습니다.
#우드랜드 #장흥 #억불산 #편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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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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