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억불산 우드랜드. 치유의 숲이다.
이돈삼
반듯한 편백나무가 쭉-쭉- 뻗어있다. 그 기세가 하늘에 닿는다. 원시림이 따로 없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도 상큼하다. 한낮의 햇살은 벌써 초여름이지만 여기선 느낄 수가 없다.
편백나무 사이 길을 따라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온몸의 긴장이 풀린다. 복잡한 세상과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한번의 심호흡으로 일상의 찌든 때도 날아가는 것 같다.
숲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부산한 건 다람쥐 뿐이다. 호젓하게 혼자 걷기에 제격이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는 맛도 좋겠다. 내 몸에서도 숲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만 같다. 온몸에서 활력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