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추모기간 최대 수혜자는 "인터넷"

등록 2009.06.05 11:23수정 2009.06.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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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지지율, 정치인 선호도, 신문 시장 판세 들썩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정국은 물론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우선 신문지상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지지율의 변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은 27.9%, 한나라당은 24%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이 역전됐다. 심지어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21.1%의 지지율을 기록해 23%의 지지를 받은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정치인의 선호도도 달라졌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은 5.2%나 떨어진 반면 유시민 전 장관은 16.1%를 기록해 정동영 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 눈여겨볼 지점이 신문시장이다. 주간지 영업자에 의하면 한겨레21은 평소의 8배, 위클리경향은 10배 이상의 신규 구독자를 유치했다. 일간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하루 평균 300~350건의 정기구독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이는 2008년 촛불문화제 기간의 수준(하루 평균 500~550부)은 아니지만 이들 신문의 재정 상황을 받쳐주는 가뭄의 단비처럼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기간 동안 언론시민모임인 진실을알리는시민(진알시, http://jinalsi.net/)는 한겨레21 특별판 호외 7만5천부, 위클리경향 특별판 호외 2만5천부, 경향신문 2만부를 시청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집중 배포한 바 있다. 시사IN도 이 정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정확한 판매집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한국경제신문이나 매일경제신문 같은 경제지를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노무현 추모 국면에서 가장 큰 비난을 받는 매체들이기 때문에 지면에서 노무현 지우기가 한창이고, 배달국에서는 차마 조선일보를 배달하지 못하고 경제지를 배달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추모기간 최대 수혜자는 "인터넷"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기간 동안 전체 트랙백이 늘었다. 인터넷 포털 1,2위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만 한 주 동안 10억 페이지뷰가 상승했다. 이들 포털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문사 사이트 등 인터넷 사이트가 전반적으로 들썩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기간 동안 전체 트랙백이 늘었다. 인터넷 포털 1,2위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만 한 주 동안 10억 페이지뷰가 상승했다. 이들 포털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문사 사이트 등 인터넷 사이트가 전반적으로 들썩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기간 동안 전체 트랙백이 늘었다. 인터넷 포털 1,2위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만 한 주 동안 10억 페이지뷰가 상승했다. 이들 포털 대기업뿐만 아니라 신문사 사이트 등 인터넷 사이트가 전반적으로 들썩였다.

하지만 정작 노무현 추모 국면에서 수혜를 얻은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이다. 다음 디렉토리 검색을 통해서 각 사이트의 상승률을 분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 네이버와 다음의 페이지뷰는 91.9억이었다. (네이버 : 46.5억, 다음 : 45.4억) 하지만 서거 기간 동안 페이지뷰는 급상승했다. 서거 기간이 반영된 5월 5째 주 양사의 페이지뷰는 100억을 초과했다.(네이버 : 52.9, 다음 : 48.4) 양사 합해서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는 13.8%의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최근 24주 동안 가장 높은 수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언론사 사이트 중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가 가장 비약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한겨레신문은 전주(6.9백만)에 비해 107.2% 상승(14.3백만)했다. 경향신문은 전주(5.4백만)에 비해 120.4% 상승한 11.9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인터넷뉴스 중에서는 오마이뉴스 페이지뷰가 전주(9.1백만)에 비해 85.7% 상승(16.9백만)했다. 때문에 사이트 순위도 급상승했는데, 오마이뉴스(54단계 상승, 전체 60위), 한겨레신문(53단계 상승, 전체68위), 경향신문(61단계 상승, 전체 78위)이 사이트 순위 60~80위 가량 상승해 100위권 안에 안착했다. 또 다른 인터넷매체인 프레시안도 3백60만에서 9백만 페이지뷰로 150% 상승했다.

 

주간지로는 시사IN 한겨레21과 한겨레21의 활약이 돋보인다. 시사IN은 전주에 비해 276.9%의 상승률(1.3십만→4.9십만)을 기록했으며 한겨레21은 147.4%의 상승률(1.9십만→4.7십만)을 보였다. 사이트순위에서도 시사IN은 무려 1,750위 상승(전체 791위), 한겨레21도 687위 상승(전체 656위)을 기록했다. 사이트 순위는 아래로 내려갈 수록 극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상승세는 인상적이다.

 

'인터넷성지'인 <사람사는 세상>은 사이트 중에서도 변화가 가장 극적이다. 평소에는 100만에 미치지 못하는 사이트였던 <사람사는 세상>은 이번주 1천5백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전주(3백만)에 비해서는 396.7% 상승(14.9백만)이며, 평년 수준인 4월 1째주(0.6백만)에 비해서 무려 2,383.3% 상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 홈페이지도 5월 3째주부터 8만, 74만, 282만의 증가세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기간 동안 인터넷이 이렇게 들썩인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선 방송과 종이신문 등 기존의 매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것을 대표적인 이유로 들 수 있다. 추모 기간 동안 한국방송(K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 참여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조문객들을 '관람객'으로 잘못 표현하거나 경찰 추산을 그대로 인용해 축소시켰고, 사실관계와는 다른 거짓말 보도를 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 때문에 10년 만에 메인뉴스의 시청률 1위를 MBC 뉴스데스크에 내주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종이신문은 노무현 추모에 대해서 거의 보도하지 않았고, 북한 핵실험 이슈로 성급히 도망쳤다. 하지만 전국에서 500만명이 넘는 추모객이 몰리고 인터넷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글들이 엄청나게 생산되면서 '노무현 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노무현 현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이는 글 |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2009.06.05 11:2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블로그에도 올렸습니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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