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거리 입구부평대로 변에서 바라 본 문화의거리 입구. 이곳부터 시장로터리 쪽 입구까지 이르는 약 250미터 구간이 차 없는 거리에서 출발한 문화의 거리다. 상인들은 쾌적한 공간을 위해 가게 앞에 노란선을 그어 점포 밖 영업을 자제하고 있다.
김갑봉
여기는 상인공동체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곳 이처럼 부평문화의거리는 상인들이 직접 공간을 디자인하고,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그야말로 상인공동체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곳이다. 그리고 그 꿈 한가운데는 언제나 사람을 향하는, 사람의 도시를 지향하는 상인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부평문화의거리상인회는 지난해부터 지식경제부와 문화관광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올해 6월까지 공간디자인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상인회는 대표적인 공간디자인개선 사업으로 중앙무대ㆍ분수대ㆍ노면ㆍ노점상 공간 개선사업 등을 진행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노점상 공간 개선사업이다. 그동안 부평문화의거리 노점상들은 파라솔과 비닐 등에 의지해 장사를 했다. 또한 불필요하게 공간을 차지하다 보니 부평문화의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이곳이 문화의거리인가를 의심케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공사로 노점상들의 공간은 부평문화의거리의 대표적인 명소로 탈바꿈했다. 캐노피 공사를 통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장사를 할 수 있는 지붕이 생겨, 상인들은 더 이상 비닐을 안 둘러도 된다. 공간도 전보다 축소돼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시원함을 느낀다.
또한 인근에 상수도가 연결돼 음식을 만드는 공간도 더욱 깔끔하고 쾌적해졌으며, 근처에 흉물로 방치돼있던 배전함은 차 없는 거리에서 출발한 문화의거리 변천사를 사진으로 담아낸 멋진 조형물 큐브로 변신했다.
이와 관련, 인태연 상인회 부회장은 "문화의거리상인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상점가 상인과 노점 상인이 손을 잡은 상인회이기 때문에 오늘날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 문화의거리 노점상 공간이 멋지게 탈바꿈하면서 주변 상점가 상인들도 좋아하고 노점 상인들도 더욱 의욕이 생겨 신나게 장사한다. 입구가 탈바꿈하니 거리를 찾는 시민들도 당연히 늘었다"며 "시장로터리 입구 쪽에 있는 노점공간을 축소해 그 자리에 부평의 상징인 부평풍물축제 포토존을 설치해 입구 기능을 살린 것은 덤"이라고 말했다.
문화의거리상인회는 또한 분수대를 개선하면서 11년 전 처음 차 없는 거리 조성 시 남겼던 분수대 초석은 그대로 살려뒀다. 이유인즉 처음을 기록하자는 의미에서다. 그리고 그 초석 옆에는 사라지고 없는 분수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보존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