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GM' 출범 앞두고도 GM대우 노조 불만 고조

부평공장 휴무 심각... 엄습하는 구조조정 공포

등록 2009.06.10 18:50수정 2009.06.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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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 부평공장. GM대우의 주력 상품인 토스카와 젠트라 차량.
GM대우 부평공장. GM대우의 주력 상품인 토스카와 젠트라 차량.한만송

GM이 올 8월까지 출범할 예정인 '뉴(NEW) GM'에 GM대우를 포함하기로 하면서 GM대우가 파산이라는 위험에서 탈출했지만, 부평공장의 휴무는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GM은 미국 남부지법에 파산보호법 챕터(Chapter) 11섹션 363조항에 의거해 파산보호 절차를 신청했다. GM은 미국자동차노조와 미국 재무부와 협의를 통해 새로운 GM을 만들어 더욱 수익성 높고 경쟁력 있는 기업을 설립하는 데 동의했다.

뉴GM은 기존 GM 계열 브랜드 중 시보레ㆍ캐딜락ㆍGMC를 핵심 브랜드로 키워나갈 방침이며, 오펠ㆍ복스홀ㆍ홀덴 등은 내년 하반기까지 자산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GM은 미국 내 공장 노동자수를 6만 2000명에서 4만 명으로 감축하고, 자동차 영업소(딜러망)도 6246개소에서 2546개소로 대폭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 내 GM공장 47개소 중 13개소를 폐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GM대우 측은 최근 보도 자료를 통해 "GM대우는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한 여러 도전과제 극복을 위해 비용절감ㆍ현금 유동성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ㆍ임원 연말 보너스 반납과 임금 삭감ㆍ사무직 직원 근무형태 변경 등 다양한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GM대우에는 구조조정이라는 어둠이 엄습해오는 분위기다.

미국 내 신차 판매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전 연간 1700만 대에서 현재는 1000만 대로 급감했다. GM이 감원과 공장 폐쇄, 딜러망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감축하고 연비가 높은 차량 생산에 집중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새 차를 구입하지 않는 한 단기간에 우량회사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한 GM대우의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고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GM대우 부평공장의 경우 현재 조업일수가 월 10일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이 파악한 GM대우 부평공장의 휴업일수는 젠트라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의 경우 토ㆍ일요일을 포함해 23일에 이르는 실정이다.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경우도 토ㆍ일요일을 포함해 18일을 휴무할 계획이다. 공장은 가동되지만 실질적으로 가동률은 30% 내외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M대우 부평공장에 근무하는 김아무개(42)씨는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한 생산량 감소로 인해 가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뉴GM에 포함되지만, 신차 개발에 대한 비전 등이 제시되지 않고 수출망이 제대로 활기를 찾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GM대우 노동조합 관계자도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해 단시일 내 수출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내수에 기대해야 함에도 경영진이 자구책으로 정비사업소 부지를 매각하면 서비스 질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GM대우에 대한 비전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는다면 엄습해오는 구조조정의 공포를 쉽게 떨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GM대우의 유동부채는 5조 8542억여원으로, 유동자산 4조 8897억여원을 9644억원가량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GM대우 내부 불만 고조, "투명한 경영 선행돼야"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6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GM대우의 한국 내 모든 사업장, 베트남 생산법인인 비담코 등은 새롭게 구성되는 뉴GM에 포함돼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도 밝혔다.<사진 제공ㆍ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지난 6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GM대우의 한국 내 모든 사업장, 베트남 생산법인인 비담코 등은 새롭게 구성되는 뉴GM에 포함돼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도 밝혔다.<사진 제공ㆍGM대우>한만송

지난해 연말부터 조업 일수가 줄어들면서 GM대우 현장 직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GM대우 경영진의 파생상품 투자로 인해 지난해 2조원 대의 투자 손실이 발생한 것이 공개되고, 이 과정에서 GM대우 경영진이 직원들의 학자금 지원, 휴가비 등의 복리후생비를 삭감해 더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GM대우노조 한 조합원은 노조 홈페이지에 '천문학적인 투자 손실을 초래하고 경영진에 해당하는 ISP(GM본사에서 파견한 임원)들은 서울 성북동, 한남동 등에 거주하면서 주택 월세와 그 자녀들 외국인학교 학비는 대주면서 고작 얼마 안 되는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는 지급하지 않겠다고 임금 협상에서 제시한다는 것에 우스운 생각만 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며, '금년에 200여 명 ISP 중 20%를 돌려보낼 계획이라지만 파견된 ISP들에게 소요되는 주택, 차량, 학비는 GM대우가 선지불 후 제대로 정산은 하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 'GM 본사에서 GM대우에 자금 지원은 못해주고 한국 정부나 산업은행 보고 자금 지원해 달라고 하면서 지분은 안 팔겠다고 하니 우리가 완전히 인질 신세가 됐다는 서글픈 생각도 든다'고 주장했다.

이런 글과 관련해 GM대우 노조 한 조합원은 "경영진의 투명하지 못한 경영으로 인해 조합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산업은행 지원, 미국 GM본사의 지원 여부를 떠나서 GM대우 경영진의 투명한 경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GM대우 #구조조정 #NEW GM #I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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