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범국민대회 1부가 끝나고 밤 9시부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및 민주회복 문화제가 배우 권해효씨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추모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촛불 문화제에서는 노래패의 문화공연과 함께 촛불소녀와 넥타이 부대의 이명박 정부 규탄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교복을 입고 올라온 고등학교 2학년 송조은양은 씩씩한 어조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송양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수십만이 촛불을 들고 외쳤음에도 1년 동안 반성은커녕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서울 광장을 '아늑하게' 경찰차로 막아놓았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의지도 없고 국민들의 입과 눈을 틀어막고 자기 입맛대로만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교장·교감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때문에 원래 교복을 입고 이 자리에 올라오면 안 되지만 학생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그래서 학교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교복을 입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송양은 "이명박 정부는 말로는 서민 정부라고하면서 경제 위기의 고통을 서민들에게 떠넘기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하면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를 해고하려 한다"며 "그뿐 아니라 용산에서는 6명의 철거민을 죽였고 미친 교육제도로 올해만 4명의 청소년이 자살하는 등 살인 정부다, 얼마나 더 죽어야 정신을 차릴 거냐"고 울분을 토했다.
"곧 6.15 기념일... 지난 10년과는 다르게 통일이 먼 미래가 되어버렸다"
이어 자신을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는 37세의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요즘 감기에 걸렸는데 도무지 낫지 않는다, 이게 다 이명박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면 담배만 물게 되고, 친구들 만나 이야기하다 답답해서 술 한잔 더 마시게 되고, 뉴스를 보면 분노가 생겨 감기가 나을래야 나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발언에 무대 아래에서는 '옳소'라는 환호성이 터졌다.
그는 또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서민들이 뉴타운에 속아 이명박 대통령에게 표를 주고 한나라당에 표를 줬는데 뉴타운은 이미 사기라는 것이 밝혀졌고 주가도 반토막 나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면서 서민에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너무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곧 6.15공동선언 기념일인데 지난 10년과는 다르게 통일이 먼 미래가 되어버렸다"며
"이명박 정부가 망쳐놓은 민주주의, 경제, 통일의 꿈을 국민들이 살려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래패의 공연도 이어졌다. 노래패 '우리나라'는 <다시 광화문에서>를 함께 부르며 "민주주의여 만세"를 외치며 소망 하나를 밝혔다.
"용산 참사 희생자분들이, 고 박종태 열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 강희남 목사가 광화문에서 다시 촛불로 살아났으면 좋겠다."
이들에 이어 용산참사 희생자, 박종태 열사 대책위 집행위원장, 쌍용자동차 가족 대책위원장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올랐다.
용산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씨는 "5명의 국민이 희생됐는데 142일이 된 오늘까지도 정부는 사과조차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이정아 쌍용자동차 가족 대책위 위원장은 "우리는 평범한 주부에서 벗어나 남편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9.06.10 22:54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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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남 "이명박 때문에 감기가 낫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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