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대구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전교조대구지부(임전수 지부장)가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이만호 초대대구지부장(1대)을 시작으로 현 임전수 지부장까지는 14대를 맞이했다.
이날 펼쳐진 행사는 교사들이 꾸민 무대를 중심으로 지나온 2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각오로 출발하자는 다짐과 외침이 있었다.
성년이 된 대구지부는 대구지부놀이패 가위바위보의 율동연습과 풍물패 울림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스무 살 전교조를 축하하는 지역사회 인사들의 영상축하 메시지와 함께 선생님과 학생이 꾸민 무대인 락 그룹 '혼수상태'의 공연은 단연 압권이었다.
또 코믹한 복장과 제스처로 관객들의 박수갈채와 인기를 한 몸에 받은 수퍼맨의 입장과 코믹댄스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더하게 했다.
이외에도 영남고 정순규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 교사 나경환의 마술쇼, 밴드 '엘리스 스프링'의 보컬을 맡았던 전윤정 선생님의 매력적인 보이스와 열창은 프로 못지않은 솜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부까지 이어진 문화공연에는 전교조대구지부의 대표 간판격인 몸짓패인 '활개', 노래패 '해바라기'가 무대에 올랐다. 축하공연으로 참석한 우리세상의 연극무대와 청소년단체 반딧불이의 코믹댄스도 인상적이었다.
초대지부장을 맡았던 이만호씨는 "지금까지 열심히 투쟁했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언급하면서 "교육개혁 운동에 더 매진해 주고 경쟁교육에 맞서 평등교육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10대지부장을 역임했던 김영섭 교사도 "많은 희생과 투쟁의 결과 명실상부한 노동조합, 교원단체로 자리를 굳혔다"고 설명하면서 "학부모와 함께 하는 전교조, 학생들과 함께 하는 전교조 그리고 민중들과 함께 하는 전교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대구시교육청의 단체교섭 해지통보, 영남공고 문제 등으로 산재한 교육문제에 봉착해 있는 전교조대구지부 임전수 지부장은 "단체교섭 해지통보는 그동안 쌓아왔던 교육청과의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일로서 강력하게 대처하고 항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지부장은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학교현장에서 전교조의 역할을 확대하고 학부모,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원단체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교조 새내기인 이나래 교사는 "전교조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우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모든 선생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하였다.
현장에서는 6월 민주항쟁의 소중한 가치를 기리는 <6월 교사시국선언문> 서명운동도 펼쳐졌다. 3시간 가량으로 이어진 교육문화제는 풍물패 울림의 마무리 공연과 함께 대동놀이 춤판을 벌이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2009.06.12 10:0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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