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이 6.15남측위원회부산본부 상임대표 등 부산지역 원로인사들은 12일 민주공원 4.19탑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성열
이번 발표에는 김동수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초대 공동대표와 김성종 작가(추리문학관 관장), 김재규 전 민주공원 관장, 김정각 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이규정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정이 6.15남측위원회부산본부 상임대표 등이 참여했다.
원로인사들은 "민주화운동 노병들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6. 10민주항쟁 22주년 기념사'를 듣고 충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수들의 소리를 비롯한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의 외침을 겸허히 수용하라"며 "올바른 지도자는 진리 앞에서 순진해야 한다, 허심탄회하게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말하는 소통이다, 소통하는 곳에는 길이 있고 빛이 있고 전진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땐 암흑과 불행이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은 현재의 일방적 대북정책을 철회하고 과거 남북정상이 합의한 기본 정신을 살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해 남북화합을 적극 모색하라"며 "한반도 평화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민족의 이익이 되는 민족공조 외교의 기틀을 닦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이번 충언에 참여한 원로인사 명단이다.
강수근(민가협 회장), 김광남(전 민가협 회장), 김덕영(원로 교육운동가), 김동수(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초대 공동대표), 김문숙(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 회장), 김성종(추리문학관 관장), 김재규(전 민주공원 관장), 김정각(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김창룡(부산민주시민협의회 고문), 김홍주( 퇴임교사협의회 회장), 김희로(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이사장), 나성길(전 동아대 교수), 류유숙(민가협), 박광선(목사, 전 부산NCC 회장), 박순극(전 덕문여고 교장), 박승원(신부, 전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장 위원장), 배다지(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공동의장), 서상권(전 범민련부경연합 의장), 신혜숙(여성인권문화센터 이사장), 양요셉(신부, 김해 임호성당), 오기석(민족자주통일평화부산회의 공동의장), 오정환(작가, 전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회 지회장), 우창웅(전 YMCA 이사장), 이규정(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정이(6.15남측위원회부산본부 상임대표), 이춘섭(전 민족자주통일평화부산회의 공동의장), 정영문(종교인평화회의 상임고문), 조현종(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장), 채우식(민족정기선양회 공동대표), 최원규(전 민족문화협회 공동대표), 최해군(작가,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공동대표), 하동삼(전 민주주의민족통일부산연합 공동의장), 하성원(부산민주시민협의회 고문), 하일민(부산대 교수), 황석연(원로 교육 운동가).
▲이정이 6.15남측위원회부산본부 상임대표 등 부산지역 인사들이 12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열
부산의 민주통일 원로인사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충언 |
우리들 부산에 있는 민주화운동 노병들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6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6. 10민주항쟁 22주년 기념사'를 듣고는 그의 현실 인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나라의 장래와 민족의 화평을 위해 삼가 이명박 대통령께 몇 가지 충언을 드리고자 한다.
작금의 정치 사회적 시국은 이명박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듯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누구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확고하게 뿌리내렸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대통령은 그 민주주의를 잘 가꾸어 가야할 절대적 책무가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로 전개되고 있음을 온 나라의 대학교수들과 법률가, 종교인, 사회운동가들이 시국선언을 통해서 외치고 있다.
민주주의 후퇴와 사수, 언론 및 집회 시위에 관한 자유의 침탈과 항거, 미디어법 개악시도의 즉시중단, 경찰의 정권으로 부터의 예속의 탈피와 중립, 4대강 살리기로 조국강산이 훼손 될 때에 대한 염려와 반대. 부자들 감사기에 반해 끝없는 서민생활 궁핍화의 시정, 그리고 6.15와 10.4정신의 철저한 이행 등 그 요구는 너무도 많다.
한국 현대사에서 이렇게 많은 대학교수들과 변호사들과 종교인들, 시민단체들, 대학생, 심지어 고등학생인 청소년들까지 일어나 시국선언을 하고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한 일은 과거에 일찍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 우레와 같은 각계각층 국민들의 외침을 마이통풍으로 치부하고 있으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아무리 노구라 해도 좌시 할 수 없기에 이렇게 다시 거리로 나와 민주항쟁 그때와 같이 다시 신명을 바쳐 나라의 민주화와 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에 이바지코자 한다.
여기에서 우리 노병들이 이명박 대통령께 들리는 말은 간단하다. 교수들의 소리를 비롯한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국민들의 외침을 겸허히 수용하라는 것이다.
올바른 지도자는 진리 앞에서 순진해야 한다. 허심탄회하게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이명박 대통령 자신이 말하는 소통이다. 소통하는 곳에는 길이 있고 빛이 있고 전진이 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땐 암흑과 불행이 있을 뿐이다.
끝으로 부언할 것은 오는 6월 15일이면 6.15공동선언이 발표한지 9돌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현재의 일방적 대북정책을 철회하고 과거 남북정상이 합의한 기본 정신을 살려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해 남북화합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민족의 이익이 되는 민족공조 외교의 기틀을 닦으시기 바란다.
2009년 6월 12일. 부산 민주통일 원로인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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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화운동 노병들은 민주주의 후퇴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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