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을 12시간 이상 물에 담가 잔류농약성분을 우려낸 다음 꼭지부분을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말려 준비해 둔다.
조찬현
매실장아찌를 만들려면 씨앗을 일일이 발라내야 하기 때문에 참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장아찌를 맛보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집에서 먹을 거라서 특별히 모양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도 씨앗은 빼내야겠죠.
보다 쉽게 씨앗을 빼려면 잘 씻어낸 매실을 방망이나 돌로 탁탁 내려치면 씨가 쏙 빠집니다. 과육이 좀 크다 싶으면 칼로 잘라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듭니다. 매실에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돌로 치면 예쁘게 갈라집니다.
나른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더위를 이기는데 매실만한 것이 없습니다. 매실은 구연산의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에 효과가 뛰어나며 갈증해소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최근 매실이 몸에 좋다고 많이 알려진데다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매실장아찌와 매실주를 담그는 알뜰 가정이 늘어나 설탕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답니다. 이것만 봐도 매실의 인기를 가히 가늠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기야 집에서 직접 담그면 가격이 2~3배가 저렴하다고 하니 한편으론 이해가 됩니다. 매실청 담기는 아주 간단합니다. 매실과 설탕을 1대 1의 비율로 담가 놓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숙성되니까요.
향기 그윽한 청매실을 물에 잘 씻어 꼭지를 따고 손질합니다. 매실을 12시간 이상 물에 담가 잔류농약성분을 우려낸 다음 꼭지부분을 깨끗이 손질하여 물기를 말려 준비해 둡니다. 매실담기는 지금이 딱입니다. 제철이라는 것이죠. 6월 매실은 유기산이 풍부해 매실청이나 매실 장아찌를 담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청매실은 과육이 단단하고 알이 굵으며 씨앗을 깨물어보아 단단한 것이 좋습니다. 매실장아찌는 전통 항아리에 담아 직사광선이 없는 15~20℃ 정도에서 보관합니다.
예로부터 약과 음식으로 사용되어온 매실매실은 예로부터 약과 음식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2천여 년 중국의 의학서인 <신농본권경>을 보면 매실이 약으로 쓰였음을 알 수 있고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그 효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실이 우리 몸에 좋은 것은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풍부한 비타민, 무기질 때문입니다. 이러한 매실을 가공하여 이용하면 약효도 좋아지고 저장성도 높아집니다.
매실은 3독(음식물의 독, 물의 독, 핏속의 독)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매실 속에 함유된 피크린산이 간과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우리가 섭취한 인체에 유해한 독소들을 해독하고 몸의 배설을 돕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