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9.06.13 15:26수정 2009.06.13 15:27
지금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노동기구 ILO 총회가 열리고 있다. 6월 10일 UN유럽본부 강당에서 각국 정부 대표자들의 모두발언이 진행되었고, 11시경 이영희 장관의 모두 발언이 시작되었다.
"한국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노사민정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가 진행되고, 고용안정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함께 고용안정협약을 맺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바로 그때 하얀 소복과 영문으로 된 몸 벽보를 한 기륭전자 김소연 분회장이 일어나 한국참가단이 앉은 자리 앞쪽 통로에 서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비정규 노동탄압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기륭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한 ILO권고안을 즉각 이행하라."
갑작스런 상황에 각국 대표단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술렁술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2분 정도 지나자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 퇴장할 것을 이야기하면서 밀어냈다. 그러나 모두발언 중인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장소로 이동해서 1인시위를 계속 진행했다.
이날 기륭의 1인시위가 국제 노동그룹에 삽시간에 퍼저, 민주노총이 한 건했다며 대단한 관심을 보였다. 12시경 휴계실에서 간담회를 하다가, 이영희노동부 장관과 우연히 마주친 김소연 분회장은 '기륭문제로 이야기를 나주자고 제안'했으나, 대사관 직원의 만류로 면담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륭전자 분회장한테 '국제적 망신'이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주, 여성, 비정규차별에 대한 기준위원회 열려
2008년 7월 24일 ILO 조사단이 기륭전자를 방문했다. 기륭전자 현장을 방문해서 조사하려고 했지만, 공장마당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한국정부와 기륭전자 회사에게 불법 파견을 시정하여 직접 고용할 것과 용역깡패 등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지만, 정부는 책임지지 않았다.
기륭전자는 "우린 불법파견에 따른 벌금 5백만원 납부했기에 죄 값을 다 치렀다. 고용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우리 회사의 직원인 적이 없고 회사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다"라고 버텼다.
이번 ILO 총회에서는 이주, 여성 비정규 차별에대한 기준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사례로 기륭전자 문제가 논의된다고 한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은 2008년 ILO권고안이 아직까지도 이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기륭전자를 비롯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을 국제 사사회에 호소하고, 국제적인 행동을 조직하기 위해 6월 8일 민주노총 대표단과 함께 출국하였다.
기륭전자는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버에서 열리는 ILO 총회에 참석하고, 14일부터 20일까지는 프랑스 파리로 가서 진보단체와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갖을 예정이다. 또 6월 21일 부터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각료회의에 참석하고 6월 26일 귀국한다.
세계 각국의 노동자 그룹, 기륭문제 자세히 알고 있어
기륭전자 분회는 영문으로된 선전물을 ILO총회에 참석한 세계각국 대표단에게 나누어 주며 연대를 호소했다. 그럴 때마다 각국 대표단들은 '아~ 기륭!' 하면서 기륭투쟁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국제금속노련 간부는 기륭투쟁이 대단하다며, 프랑스 노총과의 간담회를 주선했고, 13일 프랑스노총의 대규모집회에 참가해 선전전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모바라는 선전물은 프랑스노총에서 추가 인쇄를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프랑스 내에 있는 '쉬드' 조직의 노조 관계자도 만나서 사회단체와 쉬드 소속 노동조합과 간담회를 하기로 하였으며, 쉬드노조는 산하 노조들이 ILO권고안 이행촉구 항의서한을 대한민국 정부 등에 전달했다. OECD회원국들에게도 이 문제에 대하여 알리고 해결촉구 서한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직 하겠다고 약속했다.
2009.06.13 15:2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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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노동자, ILO 총회장서 소복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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