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친자본 정책을 펴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폭로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반MB 여론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임성규)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조합원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쌍용차 대량 해고, MB악법, 화물연대 생존권 및 대한통운 탄압, 민주쟁취 및 독재심판 등의 문제를 집중 부각했다.
이날 대회사를 한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6.10항쟁 22돌,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 등 우리 국민이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릴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조차 반 이명박 투쟁에 길거리로 나섰고 대학교수와 학생, 시민사회단체들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 박종태 열사가 남긴 유지인 화물연대 인정, 화물노동자 등 특고노동자 노동기본권 인정, 운송료 포함 표준요율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은 해고돼선 안 되며 국가가 직접 개입해 회생대책을 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임시국회에서 다루려던 비정규악법과 언론 악법을 당장 철회하라"면서 "이명박 정부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만천하에 그 약속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위원장은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 2일 전국 모든 민주노총 사업장 현장 간부 파업 돌입, 7월 2일부터 10일 사이 서울과 각 지역에서 조합원 10% 이상이 참여하는 결의대회 및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 돌입 등의 입장을 피력했다.
김종인 운수산업노조위원장(박종태열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박종태 열사가 항거자결한 지 43일이 지났는데 부검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병원을 협박하는 등 검찰이 냉동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경찰 측을 비난했다. 이어 "더 이상 화물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성나게 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파업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가족대책위원회 소속이면서 쌍용자동차 노조 권지영 조합원의 부인은 "제 남편이 지난 2월 8일 회사로부터 경영상 이유라며 해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현재 23일째 공장 점거파업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책임하게 해외매각한 정부, 헐값에 회사를 사서 기술만 도둑질해 도망간 상하이자동차 행태에 억울한 쌍용차 노동자들은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강고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정리해고가 없는 세상, 원치 않게 잘리지 않는 세상을 보여줄 수 있게 민주노총 80만 조합원들이 연대하고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광진 10기 6.15자주통일선봉대 대장은 "전직 두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만들어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토록 하기 위해 7박 8일 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이 땅 민중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체험했다"면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이명박 정권이 획책하는 전쟁위기와 독재음모를 깨부수고, 온 민중이 제2의 촛불항쟁을 만들고 이 땅 통일조국을 완성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권의 비민주적 행태, 고 박종태 열사 투쟁 승리 및 대한통운의 탄압, 화물연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쟁취하기 위한 힘찬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또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쌍용자동차 구조조정 분쇄와 정부 여당의 공안탄압 및 민주주의 파괴, 비정규직법·미디어법 개악 등 MB악법에 대해서도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민주주의 수호와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위한 범국민적 '반MB' 여론을 보다 확산시키기로 결의했다.
결의대회에서 'MB독재 분쇄'라고 쓰인 얼음을 깨부수는 상징의식이 눈길을 끌었다.
파업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들이 대거 참석했고,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경자 부위원장,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맨 앞자리를 지켰다.
집회가 끝나고 참석자들은 저녁 7시 서울 덕수궁 앞에서 열린 '민주쟁취, 폭력경찰 규탄 촛불문화제'에 합류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했다. 민주노총은 저녁 10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9주년 기념 '자주통일 문화한마당'행사를 진행하게 된다.
민주노총은 자주통일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6.15공동선언 9주년을 맞아 반이명박 전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6.15세력의 총단결로 반민중·반통일 공안탄압을 분쇄하고 6.15자주통일 완수의지를 높여야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한 "6.15선언에서 10.4선언까지 자주통일투쟁으로 반이명박 전선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일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범국민실천대회'에도 동참할 예정이다. 대회가 끝난 뒤 장충체육관에서 동대문까지 거리행진을 벌일 방침이다. 경찰은 거리행진을 불허할 방침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2일 오후 미대사관 앞 KT 앞에서 '미국과 MB정부의 안보위기 조장 규탄, 대북적대정책 중단 및 6.15공동선언 10.4선언 이행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생명을 담보로 안보위기 조장하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한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8일 오후에도 민주노총은 대구광역시 동대구역에서 '10기 6.15자주통일선봉대 출발 기자회견 및 출정식'을 갖고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 이익과는 전혀 무관하게, 남북 간에 군사적 충돌이 예견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전면 참여하는가 하면, 최근 국내 정치적 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해 대북 강경정책을 추진하며 대책 없이 제재와 강경만을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13일 오후 4시 민주노총 여의도 결의대회가 열린 같은 시각,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양 7주기 추모행사'가 덕수궁 앞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지난 2002년 7월12일 미군장갑차에 깔려 목숨을 잃은 두 여중생을 추모했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2009.06.13 18:46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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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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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 요구무시하면,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 벌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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