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무건리 군 훈련장 음식물 쓰레기 불법 투기

파리떼 등 각종 벌레 들끓고 악취 '풀풀'

등록 2009.06.16 15:55수정 2009.06.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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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물쓰레기가 불법으로 투기돼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이 나무로 헤치자 악취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드러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불법으로 투기돼 악취를 풍기고 있다. 주민이 나무로 헤치자 악취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드러나고 있다.김준회

육군 1군단이 관리하고 있는 파주시 무건리 군사종합훈련장에 수천 톤의 음식물쓰레기가 투기돼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파주시와 군 당국은 축산업자와 음식물처리업자가 수개월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투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6월 15일 파주시와 오현리 주민들에 따르면 파주시 법원읍 오현리 53번지 일대 무건리종합훈련장 내 1만5천여㎡에 2천여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 채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 수천 톤의 음식물쓰레기는 땅속에 매립되거나 웅덩이에 마구잡이로 투기돼 있으며 더운 날씨에 부패해 침출수가 인근 계곡까지 유입되면서 하류지역의 농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더욱이 부패된 음식물쓰레기에 파리, 모기 등 벌레들까지 들끓어 각종 질병발생도 우려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심한 악취와 파리 떼들로 인해 사람이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으면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으면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다.김준회

이에 대해 파주시와 군 당국은 양주시의 음식물처리업자인 A환경과 군 야영장에서 200~300m 떨어져 있는 B양계장의 안아무개 형제가 하루 8t가량의 음식물을 처리키로 계약을 맺었지만 B양계장이 A환경 이외의 다른 업체의 음식물까지 추가로 받으면서 처리에 한계를 느껴 무건리종합훈련장에 불법으로 매각 및 투기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B양계장 주인인 안씨 형제는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는 상태이며 농장에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오현리 주민 전창준씨(55)는 "국방부가 훈련장 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에게 이주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관리소홀로 인해 훈련장을 크게 오염시킨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불법 투기자를 찾아내 원상복구토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순찰 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일보와 공동취재로 경기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일보와 공동취재로 경기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파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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