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연세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 다시 바람이분다'를 19일 연세대 학교측이 갑자기 불허하고 행사준비 차량을 막기위해 교문을 봉쇄한 가운데 공연장비를 실은 트럭이 교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권우성
[3신 대체 : 19일 저녁 8시 10분]굳게 닫힌 연세대 교문, 차벽이..."이한열 모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나"19일 저녁 7시, 학생들과 시민 30여 명이 "교문을 열어달라"며 연세대 정문 앞 도로에 자리를 깔고 앉았다.
연세대는 여전히 교문을 굳게 걸어 잠근 상태. 정문 중앙은 물론 오른쪽 문까지 잠그며 방어를 튼튼히 했다. 그것도 모자라 교문 뒤에 가로로 셔틀버스를 주차시켜 바리케이트를 쳤다. 학교 안에 차벽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교문 가득히 콘서트 행사 포스터를 붙인 뒤 땅바닥에 앉아 발언을 이어나가며 교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무대설치를 위한 발전차도 교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교문을 지나는 연세대 학생들은 "종일 왜 문이 막혀있었는지 몰랐는데 황당하다", "학교가 점점 보수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반응이다.
남솔잎(전기공학 1년)씨는 "사법시험 때문에 막는다는 것은 이유가 안 된다, 추모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아무개(문과대 1년)씨 역시 "시험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 같다"면서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자기 의견을 피력하겠다는데 왜 막냐"고 지적했다.
백가현(응용통계학과 3년)씨는 "연세대라는 곳이 사회적 역할도 있고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여기서 콘서트가 열리는 것 아니겠냐, 학교 측이 학생들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서보민(문헌정보학과 3년)씨 역시 "보통 때도 노천극장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사법시험 때문에 콘서트를 못한다는 것은 궁색하다, 학교가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닫힌 교문 열어야 민주주의도 할 수 있고 콘서트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