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지침 무시한 국내최대 생태통로 내달 준공!!

313억원 들여 S자 녹지축 복원하겠다는 인천시, 못 미더워!!

등록 2009.06.23 16:31수정 2009.06.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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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천시의 개발행정으로 자연과 시예산만 축난다.
10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천시의 개발행정으로 자연과 시예산만 축난다.이장연

2007년 9월 12일 인천광역시는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계양산과 철마산을 잇는 '생태통로 및 녹지축 공사' 기공식을 갖고,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국 최대규모 생태통로 공사를 시작했다.

인천시는 1995년 징매이고개를 가로지르는 8차선 도로(경명로)가 개설되면서 생태복원이 필요하다는 지역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빌미로 삼았다. 한남정맥의 줄기이자 인천의 주요 생태축의 하나인 계양산-철마산 일대에는 여러 야생동식물들이 살고 있었다.

숲과 공촌천, 마을을 밀어버린 도로공사 당시 S자 녹지축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징매이고개 아래로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인천시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리고 12년 뒤에서야 난데없이 생태통로를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징매이고개 생태통로는 너비 100m,  길이 80m, 전체 높이 12m 규모의 아치형 터널로, 현재 내달 21일 준공을 앞두고 흙을 5m 두께로 덮은 터널 위에 나무 등을 심고 있다.

그런데 최근 큰 비가 오는 등 장마가 시작돼 생태통로가 예정된 기일에 준공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루에 두번 자전거를 타고 오가면서 생태통로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급하게 공사를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비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절개지 경사면과 생태통로를 잇기 위해 흙덮기를 해대는 장면들은, 주변 생태계나 서식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가운데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치형 터널 위에 나무를 심어놓았다.
아치형 터널 위에 나무를 심어놓았다.이장연

관련해 인천시는 그간 징매이고개 생태통로 공사를 환경부의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을 무시한 채 진행해왔다. 계양산과 철마산 일대 특히 생태통로가 들어설 주변지역의 주요 동식물과 이동경로, 특성(영향권), 크기 등을 파악해 연결방안을 고려하라는 환경부의 지침을 무시하고, 지난 2005년 실시한 부실한 타당성 조사를 근거로 공사를 해왔다.

특히 국내 최대의 생태통로라면서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등산로를 너비 1.6m 길이 40m 규모로 인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동식물의 공존 등 제역할을 하기 위해 오랜시간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지만, 인천시는 생태통로 공사를 위해 주먹구구식 조사를 벌였고 이를 핑계로 등산로 연결사업을 추진해 지역환경단체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준공까지 1달도 안남았지만, 여전히 공사 중이다.
준공까지 1달도 안남았지만, 여전히 공사 중이다.이장연

이에 대해 "10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이동통로로 자리잡을 것" 이라는 염치없는 인천시는, 계양산-철마산 뿐만 아니라 원적산 등 단절된 12개 구간을 연결하기 위한 생태통로 공사를 더 벌인다고 계획을 내놓았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313억8000만원이고 2013년 완공이 목표다.

환경영향 조차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가운데 시작한 국내최대 생태통로 공사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온갖 개발사업을 토해내는 인천시가 왜 생태통로를 더 만들겠다고 하는지 정말 신뢰할 수가 없다. 2013년이면 인천의 그린벨트란 그린벨트는, 경인운하다 인천아시안게임이다 뭐다해서 대부분 사라지고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보행자통로가 있어도 공사를 해서, 터널 내부를 오가느라 그간 참 피곤했다.
보행자통로가 있어도 공사를 해서, 터널 내부를 오가느라 그간 참 피곤했다.이장연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야생동물들이 이동하려면 대체 몇년이나??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야생동물들이 이동하려면 대체 몇년이나??이장연

 생태통로라고 하는데 실상 등산로를 겸하고 있어, 야생동물이 이용할 수 없을지 모른다.
생태통로라고 하는데 실상 등산로를 겸하고 있어, 야생동물이 이용할 수 없을지 모른다.이장연

 절개지와 생태통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절개지와 생태통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했다.이장연

 생태통로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해왔다.
생태통로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해왔다.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생태통로 #징매이고개 #인천시 #환경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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