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순천시 중앙동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쇼핑, 문화, 먹거리가 넘쳤고, 순천시의 중심지라는 자부심도 대단했다. 그러나 이후 신도심 개발과 사람들의 이동은 원도심 전체를 위기로 내몰았다. 순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구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천시민들이 '원도심 활성화'라는 어렵고 무거운 문제를 재미와 문화로 해결하고자 뭉쳤다. 순천YMCA,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중앙동 주민센터, 중앙동 상가연합회가 그들이다.
그리고 '사고'를 쳤다. 바로 지난 6월 13일 개최된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 축제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중앙동을 방문하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할인 행사, 캐리커쳐 무료로 그려주기, 풍선 아트, 무료 차 나눔, 먹거리 장터, 순천시 농 특산물 전시 판매, 참여벽화 그리기, 소망목걸이 만들기, 가훈 써주기, 무료 네일 아트 시연, 무료 메이크업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Dance Festival, Rock Festival 등 무대 공연 행사로 중앙동이 시끌벅적해진다.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 축제 준비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순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로타랙트 동아리, 너와다려 동아리 그리고 순천YMCA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다. 어림 잡아 100명이 넘는다.
무대공연을 펼치는 이들도 대부분 중앙동에 있는 무용학원, 청소년, 주민자치 스포츠 댄스 동호회 등 지역 주민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 상인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사실 중앙동 천태만상 마을 축제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2005년부터 중앙동에서 개최된 '주민자치대학'에서부터 토론이 시작되었고, 순천YMCA가 한국토지공사의 지원을 받아 시작한 '시끌벅적 도시 디자인' 사업을 통해 곳곳에 광장조성, 벽화조성, 지하상가 리모델링 으로 중앙동 활성화를 위한 일들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상인회, 주민자치위원회, 중앙동 주민센터, YMCA 사이에 협력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올해 주민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중앙동 활성화 사업을 토론하던 중 '천태만상 마을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지난 6월 13일이 두 번째 개최하는 행사였지만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내용도 풍성했다. 또 6월 부터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전라남도가 후원하고, 순천시 문화체육과가 주최하는 '청소년 문화존' 사업이 중앙동에서 10월까지 개최되면서 중앙동은 이제 매월 둘째 주에 더욱 시끌벅적한 도심을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YMCA 김석 시민청소년 사업부장은 "우리는 중앙동에서 함께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증거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작지만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작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원도심 활성화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중앙동처럼 시민단체, 주민자치위원회, 행정, 상인회가 똘똘 뭉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상상하는 것보다 쉽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시민이 스스로가 만드는 시민축제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 주도 보다는 주민 주도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 향후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된다.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유양현 위원장은 "우리 바람은 중앙동이 시민들로부터 다시 사랑 받는 쇼핑과 문화의 거리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으니, 순천 시민들이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가족과 함께 중앙동을 방문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ock 패스티벌(7월 11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 B-boy 공연 - Soul of Skil
- 오카리나 앙상블 "하늘울림" 공연
- 중앙동 주민자치위원회 스포츠 댄스
- 중앙동 소재 중앙무용학원 "Line Dance"
- 순천고 순천여고 연합 동아리 MIM 공연
-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댄스 경연대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남우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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