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의 뜻에 따라 백기를 들까, 아니면 끝까지 해명으로 일관할까.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50%(85억 원)을 삭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경기도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 7명이 오는 29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23일 추경예산안 심사 이후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이들이 6일 만에 기자회견 형식으로 견해를 밝히는 것은 더 이상 비난 여론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철두 경기도 교육위원회 의장은 27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늘(27일) 수원시내 한 식당에서 교육위원들과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해당 교육위원들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장은 "기자회견문에는 예산을 삭감하게 된 배경과 국민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준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이 담길 예정이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예산 삭감에 찬성한 최운용 위원은 "국민들이 예산을 삭감한 우리의 진심을 모르는 것 같아 해명과 설명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해명에만 그치지 않고 적절한 수위의 유감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위원은 "최종 기자회견문 내용은 29일 오전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산안 삭감에 항의하며 경기도 교육위원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최창의 교육위원은 "교육위원 7명이 국민의 뜻을 거스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고, 삭감에 대한 이유와 변명으로 일관하면 여론의 비난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산 삭감을 밀어붙인 교육위원 7명이 유감 표명을 예고함으로써 좌초된 '김상곤표 교육정책'이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경기도 교육위원회는 지난 23일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 혁신학교 예산 100% ▲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50% ▲ 청소년인권 조례 관련 예산 일부 삭감을 찬성 7, 반대 2, 기권 2로 통과시켰다.
이후 "교육관료 출신의 교육위원들이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치졸하게 정치 논리로 아이들 밥값을 깎았다"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어 한때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2009.06.27 23:3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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