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 슬로건고향으로 가자. 가야한다. 우리의 뿌리임으로.
진안군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로 갈까. 발 담그고 수박한쪽 물면 신선이 따로 없는 산깊은 계곡으로 갈까. 아니면 배타고 섬으로 갈까.
휴가를 에어컨 시원하게 잘 나오는 전시관,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내는 것도 한방법이고,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공원이나 수영장등에 데려가는 것도 또 하나 일 것이다.
여기, 휴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도움이 될만한 교육적이면서 특별한 경험이 될 만한 축제가 있다. 8월초, 산골마을로 떠나는 '유익한' 휴가를 추천한다.
축제. 일단 먹는 것부터 떠오른다.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는 축제들도 있다. 시(市)를 중심으로 한 문화축제들이고 공연, 전시, 상영의 형식을 띤다. 축제의 일반 유형은 무대 위에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객석엔 노인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행사장. 주변엔 가판을 벌인 장사치들의 소음과 즐비한 '비싼'음식점들이 있다.
색다른 축제는 개마고원에 비교되는 진안고원의 산골마을에서 열린다. 진안군 11개 읍면에 흩어져 있는 축제의 현장.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현장이 될 것 같다. 19개 마을에서 각기 진행되는 '농촌 체험'과 학습이 마을 축제의 메인 행사이다.
아이들과 모두가 유용하고 참신한 정보와 체험을 할 수 있는 '마을 축제'가 있다. 여느 축제들과 차별화되어 있는 체험과 '공부'를 할 수 있는 한마당이며 대한민국 유일의 고원인 진안에서 벌어진다.
▲제3회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장'마을'이 중심이 되어 각 마을에서 행사가 이루어진다
진안신문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마을 축제는 '고(GO) 향(鄕)!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삶'이라는 슬로건에 어울리게 농촌이 가지는 의미와 미래를 기획하는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7월31일부터 8월 9일까지 열흘간 지속된다.
용담댐으로 인한 수몰의 아픔을 딛고 '귀농귀촌 일번지'로 나서려는 진안군은 농촌엔 부족한 젊은 인력을, 귀촌을 원하는 이에겐 현지적응의 기회를 주는 전국최초의 '마을간사'제도와 함께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합의에 따라 '마을 만들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만들기'는 이제는 관계자들과 농촌을 살리는데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제법 알만한 단어다. 마을 만들기 전국대회는 올해로 네 번째 행사다. 매년 전국의 지자체와 농촌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 농촌 관광과 도농교류에 관심 있는 농민들이 참여해서 해마다 열기를 더 해가고 있다.
▲학습하는 축제작년 '대회'중 학습분과의 모습. 마을만들기 지원조례의 분과가 토론하는 장면
진안신문
작년에 3회 대회 때부터 상생과 교류를 위한 행사에 좀 더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위해 '마을축제'를 함께하기 시작했다. 4일부터 7일까지 로컬 푸드, 농촌생태, 대안에너지등의 마을 만들기에 관련한 문화, 과학, 예술분야의 다양한 주제들로 '뿌리 학습 교류회'가 이루어지고 개막일엔 일본 큐슈의 단체장과 학자가 참여하는 한일컨퍼런스와 마을 만들기 포럼 등의 알찬 학습의 기회가 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려서 눈과 귀를 만족시켜 줄 것이다. 출향인을 위한 '시골학교 동창회'가 두 곳에서 열리고, 장기적인 마을관련 자원조사를 바탕으로 복원한 '마을 옛길 걷기'행사. 두 달여 교육을 통해 지역민이 참여하여 축제 소식을 전달할 소출력 미니 FM '공동체 라디오'가 운영된다. 'Have a 굿 time'이라는 슬로건의 청소년들을 위한 '전통 예술캠프'의 경우엔 1~5일, 5~8일로 나뉘어 두 팀으로 진안군 전통문화전수관에서 우리 문화와 함께하는 마음수련이 진행된다.
상설행사에는 시골학교라는 주제로 농촌의 삶에 애정을 가지고 시골로 들어온 백운면 계남정미소 공동체박물관에서 '시골학교 졸업회' 사진 전시가 있고, 매일 8시에 한여름 밤의 음악회가 벌어지며, 진안군 마을 만들기 팀에서 기획한 '마을 퍼즐 맞추기',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귀농귀촌 정책 설명회와 마을의 먹거리를 내다 파는 시골장터와 각종 전시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작년 대회 마지막 날. 가수 안치환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진안신문
지역의 홍보나 돈벌이를 위한 축제에는 감히 시도되지 못했던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기획안은 참가예정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풀뿌리민주주의에 뜻을 두는, 이제는 해체되고 나이 들어 기력이 떨어지고 소외받는 촌의 '마을'을 살려보자는 갸륵한(?) 뜻의 축제가 부디 공무원과 업체 및 사회단체들의 교류모임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진안군 지역 주민들의 호응과 '마을'과 그 소통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의 어울림의 한마당이 되길 기대한다.
풍부한 볼거리의 개막 한마당 |
□ 개막식이 연극적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알려졌다. 7월31일 오후1시에 시작하는 개막한마당에서는 차 없는 문화거리조성, 금요장터, 개막퍼포먼스, 군민 걷기, 전통혼례(회혼례-군내 60주년 맞은 5쌍), 진안군 명물 릴레이 공연, 술멕이굿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한 1,000명분의 잔치국수를 마련해 회혼례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 문의 - 567-804 전북 진안군 진안읍 군상리 234 번지 한방약초센터2층 진안군 마을축제조직위원회
홈페이지 www.refarm1.com 전화 063)432-0245, 430-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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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데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데로 살기 위해 산골마을에 정착중입니다.이제 슬슬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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