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산 말고 도시 여행하기

네팔에는 에베레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등록 2009.07.03 18:23수정 2009.07.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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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보이는 설산. 날씨가 맑은 날이면 도심에서도 설산이 보인다.
도심에서 보이는 설산.날씨가 맑은 날이면 도심에서도 설산이 보인다.조정민
▲ 도심에서 보이는 설산. 날씨가 맑은 날이면 도심에서도 설산이 보인다. ⓒ 조정민

전세계에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보기를 꿈꾸는 나라.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이 존재하는 나라. 산이 축복이면서도 저주인 나라. 이렇게 산으로 시작해서 산으로 끝날 것만 같은 네팔에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 네팔하면 산을 연상하지만 산과 더불어 그들의 문화재가 있고 그와 더불어 사는 네팔인들이 있다.

 

 잠만 자다 가기엔 아까운 카트만두

 

 네팔을 여행 온 모든 사람들은 카트만두를 들려야한다. 네팔의 수도이며 국제공항이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있으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를 트레킹 할 수 있다는 흥분감 때문인지 수도인 카트만두는 관광보다 잠만 잤다가 포카라로 출발하는 도시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잠만 자고 카트만두를 떠나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카트만두 명소들을 갔다오는 것도 좋다. 단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카트만두가 좁아보여서 금방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아도 명소를 다 둘러보고 오면 침대에 쓰러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더르바르 광장'

 
더르바르 광장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으로 옛날 왕궁이지만 규모는 작다. 경복궁을 생각하면 안된다.
더르바르 광장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으로 옛날 왕궁이지만 규모는 작다. 경복궁을 생각하면 안된다.조정민
▲ 더르바르 광장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으로 옛날 왕궁이지만 규모는 작다. 경복궁을 생각하면 안된다. ⓒ 조정민

     

  카트만두에 있는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더르바르 광장을 가면 재밌는 것들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더르바르 광장. 본래 더르바르의 말은 왕궁을 뜻하는 것으로, 엄청 클 것으로 생각했으나 규모는 작았다. 왕궁 안이 박물관으로 되어 있어, 안으로 들어가보지 않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입장표를 사지 않았다).
 
박물관을 들어가 보면 더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과 현지인의 조언을 고려하여 들어가지 않고 밖을 둘러보았을 때에도 고대 네팔인들의 조각 실력과 그들의 신을 형상화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더르바르 광장 곳곳에는 나마스테 신이 있는데 네팔의 인사말인 "나마스테" 손 동작을 하고 있는 신이다. 진짜 신인지 아니면 그냥 형상으로 만들어 놓은 건지 매우 궁금했다.
 
나마스테신 인도북부와 네팔에서의 인삿말 나마스테를 하고 있는 나마스테 신이다.
나마스테신인도북부와 네팔에서의 인삿말 나마스테를 하고 있는 나마스테 신이다.조정민
▲ 나마스테신 인도북부와 네팔에서의 인삿말 나마스테를 하고 있는 나마스테 신이다. ⓒ 조정민

  이렇게 더르바르 광장에서 둘러보며 놀고 있자면 사람이 매우 많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더르바르 광장과 바자르(시장)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과 연결되어 있고, 두 시장을 연결해 주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어 이동하는 많은 네팔인들을 볼 수 있다. 물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물건 사라고 말을 거는 상인 또한 끈질기게 만난다. 

 
더르바르 광장. 시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이 많고 활력이 넘친다.
더르바르 광장.시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이 많고 활력이 넘친다.조정민
▲ 더르바르 광장. 시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사람이 많고 활력이 넘친다. ⓒ 조정민
 
  사실 더르바르 광장의 매력은 골목길인 것 같다. 시장과 연결되어 있다보니 많은 골목길이 존재하는데, 그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먹거리 식당이 존재한다. 마치 우리나라 피맛골처럼 좁은 골목사이로 다닥다닥 가게들이 붙어있는데 그냥 지나치려고 해도 요리사들이 가게 밖에서 요리를 하고 있어, 지나가다가도 서서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게 된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요리사의 한마디면 저절로 식당 한구석을 차지해 앉게 된다. 식당 한 구석을 차지해 음식을 기다리다보면 매우 심심한 법. 옆에 음식을 먹고 있는 네팔인에게 말을 걸어 여러 이야기를 해본다. 문법이 맞는지 안 맞는지 신경도 안쓰고 막 뱉어내는 나의 영어를 이해하고 대답해준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기에 코리아라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다음 질문. "north? south?" south korea라 대답했더니 매우 좋아한다. 자신이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south korea라며.
 
네팔의 군것질거리. 부침개 같이 생긴 네팔 음식의 매력.
네팔의 군것질거리.부침개 같이 생긴 네팔 음식의 매력.조정민
▲ 네팔의 군것질거리. 부침개 같이 생긴 네팔 음식의 매력. ⓒ 조정민

    그렇게 배도 채우고 다시 돌아다닌다. 이번에는 더르바르 광장 근처의 바자르(시장)에 갔다. 때가 여름이니만큼 망고를 쌓아놓고 파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한국에서의 망고의 맛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싱싱하고 달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맛이다. 우리나라에도 망고 맛 주스와 아이스크림이 있는데 맛을 그 정도 밖에 못살리는가 회사가 원망스러울 정도다. 얼려먹으면 어느 아이스크림 부럽지 않다.

 

   골목골목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더르바르광장은 문화재도 뛰어나지만 사람 만나기 좋은 곳이다. 네팔에 산뿐만 아니라 사람 또한 

만나고 싶다면 하루 있을 카트만두. 잠만 자지 말고 더르바르 광장을 가보자. 네팔 전통 피리를 파는 아저씨의 환한 웃음을 본다면 자신 또한 그렇게 환한 웃음을 짓게 될테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기자가 2008년 8월 네팔 해외봉사단원으로 있으면서 경험했던 여행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2009.07.03 18:2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기자가 2008년 8월 네팔 해외봉사단원으로 있으면서 경험했던 여행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해외여행 #네팔 #더르바르광장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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