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play
▲ 77밴드가 연주하는 우지마라(김양) 남편과 나는 밴드 연습실에 딱 한 번 놀러갔다가 덜컥 객원단원이 되었답니다. 김양의 노래 '우지마라'를 연주한 동영상입니다. ⓒ 손현희
"거 한 박자 느리잖아! '따안~ 따따따따'하고 바로 나와야지!"
"어…. 어디? 아아 내가 한 박자 느렸구나."
"그래 그래 거기서 바로 치고 들어와야 되잖아. 자 거기부터 다시 해봐."
'쿵짝' '쿵짝' 한참 동안 신나게 연주하던 이들이 단장의 손짓 하나에 저마다 연주하던 손놀림을 멈추고 그대로 숨을 죽입니다. 누군가가 제 박자에 맞춰 연주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한동안 악보와 견주며 각자 연습을 하곤 틀린 부분을 바로잡습니다. 이윽고 모두 제 자리에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연주를 합니다.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한 곡을 끝냅니다.
연습실은 따로 없었습니다. 단원 중 한 분의 사무실 한쪽에 '나름' 방음장치를 하고 건반과 드럼, 기타, 색소폰, 앰프, 스피커 등 악기와 음향장치를 두루 갖춰놨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연주를 하니, 신기하고 재밌을 수밖에요. 발로 박자를 맞추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자전거 타던 부부, 77밴드 객원 단원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