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있는' 추도사를 한 김일태군과의 인터뷰.
김: 사실, 아버지가 권유하신 것도 있지만, 하다보니 애도의 마음이 생겨 하게 되었어요.
김: 슬프고,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이죠.
안: 감사해요, 인터뷰에 응해줘서.
인터뷰중에 상록수를 불렀는데, 인터뷰가 끝나니 춘천여성민우회장님의 지난 시민분향소 운영에 대해 경과 보고가 있었다. 회장님은 보고에서, "전국적으로 시민이 자발적으로 차린 분향소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서 분향소 모금액을 공개했는데, 1250만 원이 모금함에 들어왔고, 경비와 기타비를 제외한 나머지 620만 원은 춘천시 시민의 이름으로 6월 22일 기증했다고 말하였다.
다음에는 해바라기-'사랑으로'를 다함께 불렀다, 콧노래로 따라불렀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그 다음에는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은 고 노무현 대통령님 살아 생전의 인심좋은 '시골아저씨', '인간적인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이제까지 권위적이었던, 우리나라의 대통령의 이미지를 바꾸고 권위는 다 내던진 모습이었다. 기억나는 모습은 어떤 할머니 분께 "저 만난 것도 복걸복(복불복)인데 악수나" 라며 위트있는 농을 던지며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인간적인 사람이어서, 삶의 무게를 지고 거기다가 대통령이 되어서 모두의 무게를 지고 살다가 고향에서도 그 무게를 못 벗게 되어서 그 무게에 눌린 것은 아닐까?
2번째로 본 동영상은, 독도에 관한 동영상이었다.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 땅이지만, 흰소리를 자꾸하는 일본에게 따끔하게 가하는 일침이 그 내용이었다. 그렇다, 나중에 동영상을 감상하고 나서 말한 여자MC의 말처럼 전율이 좌악 오는 동영상이었다. 그건 우리나라의 자주권 침범에 대한 제국주의와 일본에 엄포였다.
행사는 점점 열기가 올라, 곧이어 마지막이 되었다. 노사모 아이디 '통일2020' 정통일씨가 마지막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3번 외치기를 건의했다.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하는 것과 동시에 사람들의 손에 들고 있던 노란풍선이 띄워지며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자진해산하였다. 9시경, 해산 직전 아까 맨처음 시민추도사를 발표하신 김상철 어르신을 인터뷰해 보았다.
안: 안녕하세요.
김: 허허, 그래요.
안: 이 행사에 참여하시게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김: 도당(민주당)에 노인위원장인데, 당연히 와야지 그럼.
안: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에 대해서 한말씀 하신다면.
김: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지. 그리고 지금 자네와 이야기하는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참 좋은 사람이었어.
안: 요즘 보수진영에서 이건 '정략적 집회'라고 일축하며 비하하고 있는데 한말씀.
김: 당파를 떠나서 국민의 순수한 마음으로 애도하는 것이지, 정치적인 것에 관련이 없어요. 지금 대통령을 뽑아 놓았으니 인정을 하고, 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슬퍼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안: 감사합니다.
김: 그래요, 허허.
인터뷰를 나누어 보니 젊고 지식이 깨어 있는 분이였다. 어르신은 대통령님과 이야기를 하실때도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하셨다고 한다. 본 기자도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을 잃으면 슬플테니 조금 공감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행사 마지막을 장식하신 노사모 아이디 '통일 2020' 정통일씨를 만나보았다.
안: 안녕하세요?
정: 어! 인터뷰하게?
안: 네, 이번 49재를 보신 소감은 어떠세요?
정: 씁쓸하기도 하고, 애도의 마음도 있지만 이렇게 시민들이 300명가량 자발적으로 모였다는게 기분이 좋기도 해요. 6.10항쟁을 했던 뜻깊은 곳이기도 하고 모여서 깨이면 민주주의가 금방 뿌리를 내릴 텐데 말이에요.
안: 그러게요.
안: 요즘에 뉴스에 보면 이 행사를 정략적으로 비하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그분들에게 하실 말씀은?
정: 봐서 알겠지만, 엉성한 부분이 많아요. 자원봉사를 했다는거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대통령님 49재를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는 거죠. 정략적으로 왜곡하지 말고, 진실을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안: 감사합니다.
정: 들어가요,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요.
발길을 돌리고, 집으로 향했다. 취재가 끝났으니 말이다. 행사에서의 일을 생각하며 집으로 갔다. 가는데, 마지막에 날린 풍선이 자꾸 생각났다. 꼭 놀이공원에서 풍선을 사가다가 놓쳐버린 어린아이 마냥 울적하고 마음이 허전해 졌다. 비는 오지 않는데, 비가 내렸다.
2009.07.13 09:40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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