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귀고개 고갯마루 풍경
이승철
"언제 열리나 학수고대했는데 이렇게 걷게 되니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길을 이제 열다니, 너무 오랫동안 막아 놓았던 것 아닙니까?"
지난 1968년 말에 막아 놓은 이래 41년 만에 다시 열린 소귀고개(우이령)에서 만난 등산객들은 기쁨과 함께 아쉬움도 털어놓았다. 이 길은 조선시대부터 경기도 양주지역 주민들이 마차와 소달구지를 끌고 서울로 넘나들던 길이었다. 개방 소식을 듣고 성남에서 아침 일찍 달려왔다는 40대 초반의 등산객은 그래도 기분이 매우 좋은 표정이었다.
개방 다음날인 11일 오전 10시경 우이동 탐방센터를 거쳐 소귀고개로 올랐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120번 버스를 갈아타고 우이동 종점에서 내려 곧장 소귀고개로 향했다. 고갯길은 입구에서부터 소식을 듣고 찾아온 등산객들로 북적거렸다.
41년 만에 열린 소귀고갯길이 반갑고 아쉬운 탐방객들대부분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모임을 통해 함께 온 등산객들은 입구에서부터 새로 열린 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지도를 함께 바라보며 어디까지 갔다 올 것인가를 의논하기도 하고, 인근에 있는 도봉산이나 삼각산 산행계획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