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롯데호텔 현관에 있는 '금강산 조형물'.
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 작품은 롯데호텔 현관 약 11평에 조성되어 있다. 롯데호텔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10.4선언을 탄생시킨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을 기념해 제작했다. 작가는 3개월에 걸쳐 작품을 만들었고, 제작비는 1억 원 가량 들어갔다.
이 조형물은 금강산 실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비봉폭포, 구룡폭포, 옥류폭포, 상팔담이 있고, 삼선암, 귀면암, 보덕암, 칠층암, 절부암, 비로봉, 영남봉, 옥려봉, 사찰 등 각각 정 위치에 제대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형물을 보고 금강산의 아름다운에 새삼 감탄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 관광객들은 이 조형물을 보고 꼭 금강산을 가 봐야겠다고 한마디씩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강산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던 자리는 한 도자기 업체가 매월 1000만 원을 지불하며 상설 전시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그 뒤 롯데호텔이 자리 활용 방안을 고민하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을 기념해 금강산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하기로 결정했던 것.
지금 부산 롯데호텔 자리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다니던 옛 부산상고(지금의 개성고)가 있던 곳이다.
당초 호텔 측이 계획했던 전시 기간은 1년이었다. 그런데 작품에 대한 평가가 워낙 좋고 입소문이 많아 1년이 넘도록 철거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롯데호텔 측은 이곳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기로 해 '금강산 조형물'을 더 전시할 수 없게 되었다.
부산경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작가로부터 이 조형물을 기증받았다"면서 "그런데 이전비가 워낙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조형물을 완전 해체해 옮겨서 그대로 복원하는 데 5000만 원이 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는 "노무현 대통령 방북 기념으로 만든 역사적 의의가 큰 금강산 조형물이 그냥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일단 기증을 받기로 했지만, 큰 문제에 부딪쳐 있다"면서 "말이 옮기는 것이지 실제로는 거의 새로 작품을 완성해야 하는 것이며, 만약에 여기서 옮기는 것을 포기하게 되면 이 금강산 조형물은 그냥 쓰레기 통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