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훈 신부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아닌 것 같다"

안양 중앙성당에서 시국미사... 사제 약 50명, 신자 약 1200명 참여

등록 2009.07.14 15:09수정 2009.07.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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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미사
시국미사이민선
시국미사 ⓒ 이민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종훈 대표 신부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대한민국이 민주 공화국이 아닌 것 같다" 고 말했다. 전 신부는 13일 오후 8시 안양 중앙성당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인권, 생명수호를 위한 시국미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신부는 "국가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어야 하는데 국가가 국가의 권력으로 자신의 생존권을, 주거권을 지키겠다고 외치는 사람을 죽였다. 그러고도 아무런 참회도 없다"며 '용산참사' 를 '용산학살' 이라 규정했다. 또 이 사건이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아님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 말했다.

 

이날 열린 시국미사는 지난 6월 15일 천주교 전국 사제들의 '시국선언문' 발표와 시국기도회 개최를 결의한 후 네 번째로 열린 시국미사다. 전국 천주교 교구사제 1,178명은 지난 6월 15일 "대통령은 일찌감치 말의 진정성을 잃어버렸고, 실용정부의 배후라 할 기득권세력의 양보와 반성이 없는 한 그 어떤 유화 조처도 근본적인 치유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시국미사에는 사제 약 50명과 수녀, 천주교 신자 약 1200명, 안양지역 시민사회 단체 대표와 회원, 이종걸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용산참사 희생자 유가족들과 기업형 슈퍼(SSM) 개점에 반대해 연일 집회를 벌이고 있는 안양 중앙시장 상인들도 참여했다.

 

 시국미사
시국미사이민선
시국미사 ⓒ 이민선

시국미사에 함께한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 실현 사제 연대'는 정부가 하고 있는 4대강 정비 사업을 "한반도를 거대한 욕조로 만드는 4대강 죽이기 사업" 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신자들에게 나누어줬다.

 

공동선 실현 사제 연대가 4대강 정비 사업을 비판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 파고 물길 막아 생태계 파괴하고 수질을 악화시키기 때문

둘째, 4대강 본류 구간에 물을 채워 놓은 상태에서 큰 비가 내리면 홍수 피해가 커지기 때문

셋째, 4대강 정비 사업은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운하사업이기 때문

넷째, 4대강 정비 사업은 문화재 말살 정책이기 때문

다섯째, 국민 2/3의 식수원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

여섯째, 국민 혈세 22조원~30조원이 투자되는데 비해 고용창출 효과 등 경제에 기여할 만한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

일곱째, 법과 절차도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기 때문

 

시국미사가 열린 안양 중앙성당 정문에는 "빛이 어둠속에 있지만 어둠이 그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라는 글귀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사제와 신자들이 타고 온 버스에는 "용산참사 사죄하고 구속자를 석방하라, 혈세낭비 환경파괴 4대강 운하사업 중단하라" 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었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2009.07.14 15:09ⓒ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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