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치른 지 하루 만인 14일 전격 사의를 밝히고 자진사퇴했다.
남소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14일 저녁 사의를 표명했으며, 청와대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대검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후보자가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천 후보자는 사퇴표명 직후에 낸 '사퇴의 변'에서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MB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해"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천 후보자의 사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반하는 것은 곤란한 것 아니냐, 고위 공직자를 지향하는 사람일수록 자기 처신이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 후보자가 자신에게 은행보다 낮은 이자로 15억5천만 원을 빌려준 인테리어업자 박경재씨와 일본에서 골프를 쳐놓고도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거짓말한 것을 문제삼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천 후보자의 부인과는 달리 '업자와의 일본 골프 외유'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보고를 받은 뒤 내정철회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감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자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위장전입과 증여세 탈세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총장이 아니라 '구속대상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박경재씨와의 관계에 대해 의혹이 쏟아지면서 '스폰서 검사'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다.
또 세후급여가 620만원인 천 후보자가 강남구 신사동의 27억 7500만 원짜리 아파트(65평) 채무 이자와 제네시스 차량 리스비를 포함해 한달에 기본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만 910만원이 넘는 것으로 계산돼 이 차액을 어디서 조달하고 있는지도 문제가 됐다. 부인의 명품 쇼핑도 입길에 올랐다.
청와대 "천 후보자, 친서민 행보 부담이 된다"검찰에서 "창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한나라당에서도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를 한방에 날려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천 후보자는 물론 청와대도 견디기 어렵게 됐다.